길고양이들 새 삶 위해 '114년만에 문 연' 용산 미군기지
길고양이들 새 삶 위해 '114년만에 문 연' 용산 미군기지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4.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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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유관단체협의회,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TNR 실시
미군부대 76마리 고양이 중성화수술 완료…방사 예정
용산기지 사령관 "고양이들이 행복한 삶을 이어가길"
동물유관단체협의회(대표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이사장)는 이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함께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 사업을 진행했다.
동물유관단체협의회(대표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이사장)는 이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함께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 사업을 진행했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가 기지 내 길고양이들의 새 삶을 위해서 28일 문을 개방했다. 일제 강점기 이후 114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문이다. 

동물유관단체협의회(대표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이사장)는 이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함께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 사업을 진행했다.

전날 용산지역 캣맘 등이 미리 포획한 미군부대 76마리 고양이들은 이날 안전하게 중성화수술을 받고, 회복을 위해 임시보호를 받은 뒤 부대내 다시 방사될 예정이다.

총 80여 만평에 이르는 용산 미군기지 내에는 현재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대략 수백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업에는 대한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특별위원회(위원장 한병진) 소속 수의사들과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 나비야사랑해를 비롯해 단체 관계자 40여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또 사료업체 로얄캐닌은 고양이 전문사료 200kg을 후원했으며, 미8군은 포획틀 등 장비와 인력 및 시설 등을 지원했다.

 

28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진행된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 사업에는 대한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특별위원회(위원장 한병진) 소속 수의사들과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 나비야사랑해를 비롯해 단체 관계자 40여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28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진행된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 사업에는 대한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특별위원회(위원장 한병진) 소속 수의사들과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 나비야사랑해를 비롯해 단체 관계자 40여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미군기지내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은 그동안 서울시를 비롯해 용산구와 용산구의회 등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사안이다. 특히 미8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기지 이전으로 기지내 공동화에 따른 길고양이 안전에 우려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번 용산 미군기지 내 길고양이들에 대한 TNR 실시는 앞으로 다른 지역의 미군 이전 후 군 시설내 길고양이들 관리에 대한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 미군기지는 지난 2017년 7월 미8군사령부가 평택기지로 이전한 데 이어 2018년 6월 주한미군사령부도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우리 정부에 반환될 예정이다. 현재는 아직 부대이전을 하지 않은 일부 인력과 시설들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곳은 1904년 일제가 러일전쟁을 기점으로 용산 일대를 조선주차군사령부의 주둔지로 사용했고 이후에는 주한미군이 주둔하면서 한 세기가 넘도록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돼 왔다. 

유주연 동단협 대표는 "미군 기지내 많은 고양이들이 중성화수술 이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이번 중성화수술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미군기지 내 길고양이들의 TNR사업으로 개체수를 조절해 사람들과 고양이들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군 용산기지 사령관을 대신해 용산기지 이전단장인 피츠 제라드 중령은 사단법인 나비야사랑해측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피츠 중령은 "나비야사랑해를 비롯해 많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미8군이 조만간 평택으로 부대를 이전한 뒤에도 부대내 함께 살아왔던 고양이들이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28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진행된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 사업에는 대한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특별위원회(위원장 한병진) 소속 수의사들과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이 참여해 의료봉사를 했다.
28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진행된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 사업에 미군 용산기지 사령관을 대신해 용산기지 이전단장인 피츠 제라드 중령이 사단법인 나비야사랑해측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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