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반복적 구타·잔인한 도살…한국 경마산업 '잔혹한 뒷모습'
[영상] 반복적 구타·잔인한 도살…한국 경마산업 '잔혹한 뒷모습'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5.0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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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물단체 PETA, 한국으로 수출된 경주마들 비극적 운명 폭로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동물학대'로 제주축협 등 고발장 검찰 접수
미국 동물보호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US는 지난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경주마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폭로됐다.(사진 PET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미국 동물보호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US는 지난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경주마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폭로됐다.(사진 PET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국내 경주마들의 비극적인 운명이 폭로됐다. 경마에 동원되다 노쇠하거나 부상으로 인해 퇴출되면 결국 잔인하게 도살되는 것이다. 
 
3일 생명체학대방지포럼(대표 박창길)에 따르면 미국 동물보호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US는 지난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PETA가 한국에서 널리 행해지는 순종 경주마 도살현장을 10개월간 촬영한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퇴출되고 주인에게 버려진 경주마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말들이 반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강제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같은 트럭에 실려 도착한 순종마 2마리가 강제로 도축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두 마리 중 수컷인 ‘에어 블레이드’는 동료였던 암 망아지 ‘로얄 리버’가 기절 당해 한 쪽 다리가 묶인 채 공중으로 들어올려지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다. 

또 도축장에 끌려온 말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 상처를 입어 핏자국이 묻은 모습, 심지어 경주 트랙에서 방금 끌려와 다리에 경기용 보호장비를 그대로 하고 있는 모습 등도 나온다.

이밖에 도살장 작업자들이 말들에게 반복적으로 폭행을 가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영상 안에 담겼다. 이 같은 행위는 모두 동물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

PETA가 영상을 촬영한 도축장에서 확인한 말들은 여러 마리의 제주마와 한라마, 그리고 22마리의 전직 경주마들이다. 대부분 2~6세 사이 말이었고, 유명 경주마인 ‘메다글라 도로’와 미국 켄터키더비 경기에서 우승한 ‘빅 브라운’ 등 소위 말해 우수혈통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캐시 기예르모 PETA 수석부총재는 “한국마사회가 말들이 고생해서 벌어들이는 소득의 극히 일부분인 0.5%만이라도 말들의 은퇴를 위해 사용한다면 매년 수 천마리의 전직 경주마들이 이런 식으로 무자비하고 끔찍한 죽음을 맞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PETA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제주축협과 도살장 작업자들에 대한 고발장을 제주지방검찰청에 접수했다.

또한 미국 퇴역순종마복지연합(Thoroughbred Aftercare Alliance)을 본보기로 한 말들의 종합적인 은퇴 계획안을 마련하도록 한국마사회에 요구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한국마사회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경주마를 무리하게 수입 및 사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마사회가 지난해 수입 및 등록한 말은 망아지 1360마리와 말 1767마리 등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경마장에서는 매년 1600마리가 넘는 말들이 은퇴하고, 그 가운데 3% 정도만 '재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대부분의 말들은 말고기 식당이 급증하는 제주도에 위치한 도축장으로 보내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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