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농진청 '개 복제' 사업 항의 기자회견 연다
카라, 농진청 '개 복제' 사업 항의 기자회견 연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5.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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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연구사업 내용 공개·이병천 단장 해임 촉구
농촌진흥청 전경.(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 전경.(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가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 '개 복제 사업'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한다.

카라는 8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농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늬만 '동물 복지’로 포장한 농진청의 반려동물연구사업에 대한 내용 공개 및 연구사업단장인 이병천 서울대 교수의 해임을 요구할 계획이다.

카라에 따르면 농진청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열악한 개농장 개들의 난자를 싼값에 채취하거나 대리모견으로 이용 후 다시 개농장으로 보내면서 61마리의 복제견을 탄생시켰다.

이에 카라가 농진청의 해당 사업 경과와 복제견들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서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농진청은 ‘국가안보’란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병천 서울대 교수가 복제 사역견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한 사실이 지난달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농진청의 개 복제사업 실태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앞서 농진청은 지난해 반려동물 복지와 연관 산업 육성 명목으로 '반려동물산업 활성화 핵심기반기술 개발사업'에 2018년 43억원 5000만원 등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총 2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카라는 해당 연구가 겉으로는 '반려동물 복지'라고 포장돼 있고 실제로는 개들을 실험동물로 이용하거나 불필요한 증식 기술을 연구하는 사업이라고 줄곧 비판해왔다.

카라에 따르면 농진청 반려동물 연구사업의 15개 연구과제 중 과반수 이상이 현실적 필요성이 결여된 희귀 질병 연구에 편중되어 있고, 과도한 예산 편성 및 타 부처에서 이미 수행중인 연구과제와 중복 등의 문제가 있다.

또한 식용 개농장 개들을 불법 이용한 실험과 난자 채취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최근 '사역견 동물실험'으로 다시 논란의 정점에 있는 이병천 교수가 해당 사업의 연구단장이란 사실 역시 문제다.

카라 관계자는 "수백억의 국민 혈세가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는 실험행위에 사용되고 있거나, 부도덕하고 자격없는 연구자에게 지원되고 있다면 이는 동물의 생명 보호와 존중을 추구하는 우리사회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그 진상이 낱낱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진청이 추진한 복제견 사업 전반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거액의 국비가 투입된 농진청 관할의 반려동물연구사업단에서 이병천을 즉각 해임시킬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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