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학대 도축' 논란 일파만파…검찰 수사 착수
'경주마 학대 도축' 논란 일파만파…검찰 수사 착수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5.09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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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학대방지포럼, 제주축협·작업자 5명 고발장 접수
농식품부도 도축장에 대한 동물보호법 준수 점검·지도
미국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지난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경주마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폭로됐다.(사진 PET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미국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지난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경주마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폭로됐다.(사진 PETA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최근 공개된 국내 경주마들의 '학대 도축' 영상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해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PETA)'는 지난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경주마들이 경마에 동원되다 노쇠하거나 부상으로 인해 퇴출되면 잔인하게 도살되는 비극적 운명을 폭로했다. 이 영상은 페타가 한국에서 널리 행해지는 순종 경주마 도살현장을 10개월간 촬영한 것이다.

이에 국내 동물보호단체 '생명체학대방지포럼(대표 박창길)'이 경주마를 도축한 주체인 제주축협과 영상 속에서 말을 학대하고, 다른 말이 보는 앞에서 말을 도축하는 것으로 보이는 신원미상 도살장 작업자 5명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이들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페타가 공개한 영상에는 퇴출되거나 주인에게 버려진 경주마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말들이 반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강제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같은 트럭에 실려 도착한 순종마 2마리가 강제로 도축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두 마리 중 수컷인 ‘에어 블레이드’는 동료였던 암 망아지 ‘로얄 리버’가 기절 당해 한 쪽 다리가 묶인 채 공중으로 들어올려지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다.

또 도축장에 끌려온 말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 상처를 입어 핏자국이 묻은 모습, 심지어 경주 트랙에서 방금 끌려와 다리에 경기용 보호장비를 그대로 하고 있는 모습 등도 나온다.

이밖에 도살장 작업자들이 말들에게 반복적으로 폭행을 가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영상 안에 담겼다. 이 같은 행위 모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동물보호법은 신체적 학대를 하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는 행위, 도구·약물 등 물리적·화학적 방법을 사용해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주마들에 대한 '학대 도축’ 영상이 논란이 되자 농림축산식품부도 도축장에 대한 동물보호법 준수 점검·지도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도축장이 ‘동물보호법’을 준수하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점검·지도를 실시하는 한편, 한국마사회와 협력해 퇴역 경주마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한 "한국마사회와 협의해 퇴역 경주마의 승용마 전환, 경주마의 임의 처분 사례 최소화 등을 포함한 퇴역 경주마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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