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구조119(대표 임영기)는 최근 경북 구미시에서 탈장된 몸으로 거리에서 지낸 백구 한 마리를 구조해 치료중이라고 9일 밝혔다.
지난 7일 동물구조119의 품에 안긴 이 유기견은 지난해 가을부터 아픈 몸을 이끌고 거리를 떠돌아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단체에 '아픈 개가 거리를 배회한다'는 신고가 처음 들어온 것은 지난해 9월경. 엉덩이 뒤에 커다란 혹 같은 것을 달고 다니며 피를 흘리는 개의 모습에 안타까웠던 주민들은 동물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제보를 받은 동물단체들이 수차례 구조포획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고, 결국 개는 해를 넘긴 거리생활로 몸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이런 백구의 안타까운 모습에 동물구조119의 회원이 다시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구조팀이 현장으로 출동해 이틀간 노력 끝에 마침내 구조에 성공했다.
이후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진단을 받은 개의 상태는 아주 심각했다. 그동안 피를 많이 흘려 빈혈이 심하고, 방광과 생식기 일부가 몸 밖으로 빠져나와 큰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는 "매일매일 아픈 몸으로 어린 강아지들을 데리고 밥자리에 와서 저보다 작고 어린 생명들을 먼저 챙기는 백구의 모습에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백구가 구조는 되었으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배고픔과 고통을 이겨가며 어린 생명들을 지켜줬던 백구를 이제 우리가 살리고 지켜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동물구조119는 현재 구조한 백구의 수술비 및 병원비 마련을 위해서 모금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