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동물실험 없이 환경호르몬 판별 시험법 개발 
국내 연구진, 동물실험 없이 환경호르몬 판별 시험법 개발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5.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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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박유헌 동국대 교수 공동연구 진행
2020년 OECD 시험가이드라인 채택 앞두고 마지막 단계
해외에서는 '인공 생체칩'(Organ-on-a-chip) 연구 등 대체시험법 연구 및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3D프린터는 초정밀화되고 재료가 다변화되면서 의료분야까지 활용되고 있다. 살아있는 세포나 반도체 재료로 된 잉크를 정밀하게 다루면서 인공 신체나 장기의 개발까지 가능해졌다.
해외에서는 '인공 생체칩'(Organ-on-a-chip) 연구 등 대체시험법 연구 및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3D프린터는 초정밀화되고 재료가 다변화되면서 의료분야까지 활용되고 있다. 살아있는 세포나 반도체 재료로 된 잉크를 정밀하게 다루면서 인공 신체나 장기의 개발까지 가능해졌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1억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실험에 동원돼 희생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인체 세포주로 환경호르몬을 판별하는 대체시험법을 개발했다. 불필요한 동물의 희생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박유헌 동국대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도 인체 전립선 세포주를 이용, 호르몬 작용을 교란하는 물질을 찾아내는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환경호르몬은 인체 전립선 세포주 안의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는데, 결합력에 따라 안드로겐 작용에 교란을 일으키는 물질의 양이 달라진다. 이 물질의 양을 보고 환경호르몬의 검출 여부를 판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당 시험법은 오는 2020년 OECD 시험가이드라인 정식 채택을 앞두고 현재 마지막 단계인 전문자문단 검토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OECD 시험가이드라인으로 최종 승인되면 실험동물 희생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세포주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국내에서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은 308만2259마리로, 2012년 183만여마리보다 70%가량 늘었다. 특히 최근 5년(2018년까지)간 식품과 의약품·화장품 개발과 안전관리 등을 위한 실험에는 약 1004만 마리의 동물이 사용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들 대다수는 동물실험이 아닌 대체시험법 개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물보호단체인 한국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I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5%는 본인이 내는 세금으로 동물실험이 아닌, 이를 대체하는 연구를 지원하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당시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동물실험 대체를 위한 정부의 연구지원 확대에도 국민들의 85%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또한 사람에서 유래한 세포를 활용하거나, 사람의 장기를 모사한 인공칩 등과 같은 최신기술을 이용한 동물실험 대체를 촉진하는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8%가 공감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66%가 '현행 동물실험에 문제가 있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은 “정부가 동물실험 대체를 위한 연구 지원과 홍보는 극히 소극적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대다수가 실험동물 사용을 줄이고 더 나은 예측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길 바라고 있다"면서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과학발전을 위해서 정부와 국내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동물실험 대체 연구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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