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구조네트워크 "국민청원 청와대 답변, 실망"
비글구조네트워크 "국민청원 청와대 답변, 실망"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6.05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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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 임직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지난 4월 24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병천 교수의 즉각 파면과 비윤리적인 동물복제사업의 영구 폐지를 촉구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지난 4월 24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병천 교수의 즉각 파면과 비윤리적인 동물복제사업의 영구 폐지를 촉구했다.

 

'서울대 수의대에서 실험 중인 퇴역 탐지견을 구조해달라'며 국민청원을 냈던 비글구조네트워크(대표 유영재)는 청와대의 답변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 임직원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서울대 수의대에서 실험 중인 퇴역 탐지견을 구조해주십시오'라는 청원에 대해 지난 3일 청와대의 공식 답변이 있었지만, 성의 없고 실망스러운 답변이었다"고 비판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특히 "퇴역 탐지견 '페브'와 '천왕이'의 안전과 현재 상황에 대해 궁금해하는 국민이 많은데 이들이 무사히 잘 지내는지를 구체적인 사진이나 영상 등으로 공개하는 성의는 보여줘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 교수의 주장과 연구 결과를 무리하게 뒷받침해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공정하지 못한 연구 평가 결과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전혀 없었고,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심의·승인 절차 없이 국가 사역견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한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이에 대한 징계나 사후 대책 언급도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검역본부에는 건강과 정신에 이상이 있는 다수의 복제견들이 있음이 확인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페브와 천왕이를 다시 검역본부로 돌려보냄으로써 어떤 관리가 이루어질 것인지 지극히 의문스럽고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의 감사가 진행중이라고 했지만, 그 결과에도 큰 기대를 안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농림축산검역본부 임직원 7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직접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고발 이유에 대해  △서울대 이병천 교수의 공동연구로 진행했던 2개의 국가 연구사업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별도의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동물실험을 해온 점 △동물실험 무자격자인 공무직 직원(기간제 직원)들로 하여금 동물실험을 수행하게 한 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내의 동물실험 제도를 관장하고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관리감독하는 국가기관임에도 본부내의 동물실험은 예외적으로 동물실험 절차를 따르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또 "현재 진행중인 농림축산식품부의 감사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막대한 국민 혈세가 소요된 탐지견 복제사업이 결국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을 들어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추가 형사고발과 국가를 상대로 한 민사 소송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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