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강아지 표정, 과학적으로 이유 밝혀져
'애절한' 강아지 표정, 과학적으로 이유 밝혀져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6.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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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눈꺼풀 근육 발달…"인간이 좋아하는 표정으로 진화"
자료사진.(사진 픽사베이 제공)
자료사진.(사진 픽사베이 제공)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애절한 눈빛을 보내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영국 포츠머스대학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의 연구진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개들이 진화를 통해 인간과 비슷한 눈썹 근육 등을 발달시켰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들이 강아지의 눈을 볼 때 사랑스럽거나 안쓰러움 등의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개들이 인간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 눈썹 근육 등을 발달시키며 진화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우선 개 6마리와 개의 조상인 야생늑대 4마리의 사체를 해부해 안면 근육의 차이점을 찾아냈다. 모든 개는 눈썹을 치켜올리는 근육과 눈꺼풀을 귀 뒤쪽으로 당기는 근육이 발달했다. 반면, 늑대는 이러한 근육이 발달하지 않았다.

늑대와 가장 가까운 견종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허스키는 두 근육을 사용하긴 하지만 개들 가운데는 가장 발달이 덜 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개들의 두 근육이 발달한 이유는 인간의 선호때문으로, 이는 인간들이 좋아하는 얼굴과 표정을 하는 게 개의 입장에서는 가축 혹은 반려동물로 살아남기에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연구에 참여한 앤 버로스 미국 듀케인대 교수는 "(근육 덕분에) 개 눈이 더 커져서 인간 아기의 눈과 비슷해진다"며 "인간으로 하여금 보살피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앞서 개의 안면 근육 움직임과 소통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 결과, 보호소의 개들 가운데 눈썹을 들어 올리는 이른바 ‘강아지 눈’을 잘 만드는 개일수록 더 빨리 새로운 가족들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결국 개는 3만3000년 전 인간과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인간과 더 잘 소통하기 위한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해부 대상이 적었던 게 이번 연구의 한계였다"면서 "다양한 견종에 대한 비교는 물론 말, 고양이 등 인간과 가까운 다른 동물들에 대한 유사한 연구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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