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38마리 적응중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38마리 적응중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6.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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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방사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2마리 폐사
불법행위 흔적 없고 320종 농약 검사 검출 안돼
우포늪 따오기 쉼터에서 미꾸라지를 먹고 있는 따오기.(사진 환경부 제공)
우포늪 따오기 쉼터에서 미꾸라지를 먹고 있는 따오기.(사진 환경부 제공)

 

지난달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38마리가 자연 상태에 적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2마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사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22일부터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의 자연적응훈련장을 떠난 따오기 40마리를 관찰한 결과, 38마리는 자연 상태에서 적응 중이고 2마리는 폐사했다고 25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는 지난달 22일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에 맞춰 연방사 됐다. 연방사는 야생생물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사 방식으로 따오기복원센터 야생적응훈련장의 출입문을 개방하고  따오기가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다가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연방사를 시작한 첫날에는 10마리가 야생으로 나갔으며 그날 이후 열린 자연적응훈련장 문을 통해 나머지 30마리도 스스로 자연으로 돌아갔다.

창녕군 우포따오기사업소가 지난달 22일부터 최근까지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40마리의 생존여부를 조사해보니 38마리가 창녕 우포늪 인근과 낙동강 중하류 일대에서 살고 있었다.

이중 23마리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인근에서 살고 있고, 8마리는 우포늪과 인접한 창녕군 이방면과 유어면 일대, 7마리는 낙동강과 인접한 창녕군 남지읍과 합천군, 고령군, 함안군 일대에서 관찰됐다.

나머지 2마리(2015년생, 2016년생) 암컷은 폐사했다. 이중 1마리(2016년생)는 지난 7일 우포따오기사업소 관계자에 의해 창녕군 이방면에서 부리에 부상을 입고 아사 직전에 발견됐다.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이 개체를 치료했지만 결국 영양실조로 구조 당일 죽었다.
   
나머지 암컷 1마리(2015년생)는 지난 2일 창녕군 유어면 일대에서 우포따오기사업소 관계자에 의해 사체로 발견됐다.

폐사한 2마리의 활동 지역을 조사한 결과, 덫 또는 그물 등 불법행위로 인한 폐사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창녕군은 설명했다.

2015년생 암컷의 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5일 부검을 실시한 국립생태원측은 알 수 없는 원인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했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0일 실시한 농약 성분 유무 검사 결과, 폐사체 위 내용물과 간에서 농약 성분(살충제 및 제초제 등) 320종 모두 불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과 함께 따오기의 지속적인 자연 생태계 복원을 지원하고 따오기의 서식지 확대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을 체결하는 등 따오기의 서식지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따오기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우포늪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관찰과 향후 추가 방사를 통해 따오기가 한반도 전역에 서식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복원센터 인근 소나무에서 쉬고 있는 따오기. (사진 환경부 제공)
따오기복원센터 인근 소나무에서 쉬고 있는 따오기. (사진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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