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I "지난해 실험동물 372만마리라는 기록적 수치 실망스럽다"
HSI "지난해 실험동물 372만마리라는 기록적 수치 실망스럽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6.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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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마리 중 1마리 가장 잔인한 실험에 사용…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도 여전
지난 5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상민, 남인순, 박완주, 위성곤, 박경미 국회의원의 공동주최로 열린 ‘동물생명윤리를 반영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법안토론회’ 때 모습.(사진 HSI 제공)
지난 5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상민, 남인순, 박완주, 위성곤, 박경미 국회의원의 공동주최로 열린 ‘동물생명윤리를 반영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법안토론회’ 때 모습.(사진 HSI 제공)

 


국내에서 동물실험에 동원되는 동물이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 197만마리에서 2014년 241만마리, 2015년 251만마리, 2016년 288만마리, 2017년 308만마리, 2018년 372만마리 등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 26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국내 동물실험시행기관의 2018년도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62개 기관이 372만7163만마리(기관당 평균 1만295마리)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법적으로 요구되는 필수실험에서의 동물 사용이 38%로 3마리 중 1마리의 실험동물이 진통제가 주어지지 않는 최고 고통 등급 실험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된 실험동물은 기관별로 일반기업체가 89.1%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국공립기관(8.5%), 대학(2.0%), 의료기관(0.4%)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는 27일 "지난해 실험동물 372만마리라는 기록적인 수치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HSI는 불필요한 동물의 희생을 막기위해 그동안 화학물질 및 제품에 대한 평가에 있어 사용이 가능한 모든 비동물 시험법의 우선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HSI는 이날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을 위한 법률(화평법)과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관리법안(화학제품안전법)이 꾸준히 증가하는 실험동물 수요의 주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는 기관별 동물 사용 현황에서 일반기업체가 89.1%로 법적 규제시험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HSI는 또한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제한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지난 2017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지난해 화장품 분야에서 2167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동원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은 “화장품법 개정으로 수 많은 국내외 소비자들은 더 이상 한국에서 화장품 생산을 위한 동물실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믿어왔음에도 아직도 화장품에 대해 동물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서 국장은 이어 "또한 설치류와 개 등의 동물을 이용한 실험 결과는 사람에 대한 반응을 정확히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음에도, 소비자와 환경 보호라는 명목 하에 실험중에서도 잔인한 것으로 알려진 화학물질 평가에만 100만마리 이상의 동물이 희생됐다"고 덧붙였다. 

서 국장은 또한 "이제는 정말 기업체와 공공기관이 도입 가능한 비동물 방법으로 즉시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새로운 동물실험을 개발하여 실험동물의 희생을 늘리기 보다는 대체 시험법의 확산과 활용 촉진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HSI는 사람의 세포를 이용하거나, 인체 생리현상을 모사하는 시험법, 또는 컴퓨터를 이용한 예측법 등과 같이 최점단 시대에 맞는 기술을 연구하는 과학 전문가들과 함께 동물 사용을 줄이며 사람에게는 더 나은 방법을 계속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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