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죽음 헛되지 않도록' …동물실험 정책, 토론회에 오른다
‘메이 죽음 헛되지 않도록' …동물실험 정책, 토론회에 오른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6.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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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어, 한정애·기동민·윤준호 의원실과 함께  내달 3일 국회토론회 개최

 

 

'제2의 메이 사태'를 막을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는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환경노동위원회), 기동민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윤준호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과 함께 오는 7월 3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실험동물 복지 이대로 좋은가–동물실험 정책의 현주소'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탐지견으로 활동하다가 퇴역한 비글 복제견 ‘메이’가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동물실험 뒤 사망해 논란이 됐다.

해당 사건으로 동물실험의 윤리성과 실험동물의 처우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됐다. 

뿐만 아니라 현행 동물보호법과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 등 제도의 한계성과 미흡한 관리감독, 미등록 시설에서 동물 반입 등 동물실험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7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8년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사용 실태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사용된 실험동물의 수는 372만7163마리로 전년도 대비 21%가 증가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학계, 시민사회단체, 정부 부처 관계자가 모여 현행 실험동물 관련 제도와 동물실험 현황을 점검하고 실험윤리 확보와 실험동물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강병철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형주 어웨어 대표가 발제자로 나선다. 

허용 대구가톨릭대 교수, 이귀향 (재)생명과학연구윤리서재 대표,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 권유림 비글구조네트워크 고문변호사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정부 부처에서는 김동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정책팀장, 이소향 식약처 임상제도과 사무관이 참석한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바이오산업의 성장으로 동물실험은 증가하고 있지만 ‘3R(감소, 대체, 완화)’의 동물실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는 미비한 상황"이라면서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언제든 제2, 제3의 메이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동물실험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주도한 한정애 의원은 “현재 동물실험에 있어 관리 사각지대를 없애고 실험동물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어 “이번 토론회에서 정부, 과학계, 시민사회가 협력해 실험윤리를 확보하고 동물실험의 3R원칙에 입각해 최소한의 실험만 행해질 수 있는 정책 방향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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