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이어온 부산 구포 개시장, 내달 11일 최종 폐업
60년 이어온 부산 구포 개시장, 내달 11일 최종 폐업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6.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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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 부산시-상인들-동물보호단체 폐업 협약식
동물단체들, 지난 21일 조기폐업 이끌어 53마리 먼저 구조
구포 가축시장내 계류장에 있던 개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구포 가축시장내 계류장에 있던 개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학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부산 구포가축시장'이 내달 11일 완전히 문을 닫는다.

부산시는 오는 7월 1일 오후 2시 북구 구포동 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 상인들, 동물보호단체 등과 구포 가축시장 폐업을 위한 협약식을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폐업 협약식은 오거돈 부산시장, 정명희 북구청장, 전재수 국회의원(부산 북강서갑)과 가축시장 상인,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협약식이 끝나면 구포가축시장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동물보호소로 보내는 환송식이 열릴 예정이다.

구포 개시장은 부산 최대 규모의 가축시장으로 6·25전쟁 이후 형성되기 시작해 한때 60여개 업소가 성업했다. 

이후 달라진 사회분위기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로 쇠락하기 시작해 현재는 17개 업소만 영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와 북구, 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10월 구포가축시장 정비방안을 마련하고, 가축시장 일부는 기존 주차장을 증축하는데 활용해 구포시장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나머지 공간은 주민쉼터나 소규모 광장 등으로 조성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로 합의했다.

상인들은 폐업 협약식 이후부터 살아있는 동물을 도축하거나 전시하지 않기로 했다. 또 10일 이내 영업을 정리하는 등 내달 11일 최종 폐업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대표 김애라),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는 지난 21일 7개 업소와 조기폐업에 합의하고 53마리 개들의 소유권을 이전했다.

동물단체들은 우선 어리거나 질병 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9마리를 우선 동물병원으로 이송했고, 나머지 개들은 내달 1일 협약식 후 다른 개들과 함께 보호 공간으로 모두 이동할 예정이다. 

동물단체들은 구조한 개들 대부분을 HSI를 통해 해외로 입양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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