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에 재개한 '일본 상업포경', 청와대 국민청원에 오르다
31년만에 재개한 '일본 상업포경', 청와대 국민청원에 오르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7.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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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모든 고래류 해양보호생물로…일본에 상업포경 중단 요구하라"

 

고래의 상업적 포경을 금지하는 국제포경위원회(IWC)를 공식 탈퇴한 일본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도 1일 상업포경을 재개했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와훗카이도 구시로시에서 포경선단이 출항해 올해 말까지 브라이드고래 150마리, 밍크고래 52마리, 보리고래 25마리 등 총 227마리를 잡을 예정이다. 일본이 상업포경에 나서는 것은 31년 만이다. 

NHK는 "상업포경은 충분한 개체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밍크고래 등을 대상으로 근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한해 이뤄진다"고 전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는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일에 맞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는 모든 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일본에 상업포경 중단을 요구하라"는 청원을 올렸다. '일본은 상업포경 중단하라'는 제목의 이 청원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핫핑크돌핀스는 청원에서 "일본이 자국의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잡으려는 밍크고래는 크게 J 개체군와 O 개체군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J 개체군은 한반도 해역을 회유하는 밍크고래로서, 국립 고래연구센터 추정 개체수가 1600마리에 그치고 있다"며 "이 밍크고래들이 일본의 상업포경 대상이 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2018 시즌 남극해에서 밍크고래 333마리를 잡은 일본은 지난해 9월 브라질에서 열린 IWC 총회에서 상업포경 재개를 요구했으나 불허됐다. 이에 일본은 국제사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국제기구를 탈퇴하며 상업포경에 나선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국제사회가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명확하다. 전 세계 고래류 개체수가 상업포경을 재개할만큼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고래는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종이기 때문에 고래 보호는 곧 해양생태계 보호와 직결되는데도 일본은 일방적으로 자신들만의 요구를 강요하면서 국제기구의 결정을 무시하는 강짜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래 보호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모든 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일본에 상업포경 중단을 요구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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