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씨수말 죽음으로 내몬 마사회 규정 조사해달라"
"유명 씨수말 죽음으로 내몬 마사회 규정 조사해달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7.11 09: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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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동물단체 '페타', 농식품부에 조사요청서 서면으로 전달
"6월 '메니피' 쇼크사…비윤리적 교배 스케줄이 원인" 주장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공개한 제주 경주마 영상 캡처.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공개한 제주 경주마 영상 캡처.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미국본부(이하 페타)가 우리 정부에 지난 2월 제주에서 도축된 유명 씨수말의 죽음과 한국마사회의 말 교배 규정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11일 생명체학대방지포럼(대표 박창길)에 따르면 페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요청서를 농림축산식품부에 서면으로 전달했다.   

앞서 페타는 지난 5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 경주마들이 경마에 동원되다 노쇠하거나 부상으로 인해 퇴출되면 잔인하게 도살되는 비극적 운명을 폭로했다. 이 영상은 페타가 한국에서 널리 행해지는 순종 경주마 도살현장을 10개월간 직접 촬영한 것이다.

페타가 공개한 영상에는 유명 씨수말인 '메니피(23)'의 새끼 '포스타'(6)가 도축장에 끌려와 거칠게 도축시설 안으로 내몰리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페타가 입수한 도축기록에 따르면 메니피의 새끼 22마리는 말고기를 위해 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메니피는 지난 6월 13일 오전 렛츠런팜 제주에서 폐사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에 따르면 메니피는 당일 오전 9시쯤 한 차례 교배를 마친 뒤 노화에 따른 심정지로 쇼크사했다.

페타에 따르면 메니피는 지난해 136마리 씨암말과 교배를 했다.

페타는 "지난 10여년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씨수말로 사랑을 받던 메니피가 지난 6월 씨암말과 교배를 한 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메니피는 치료가 필요한 심장질환 판명을 받은 이후에도 많게는 하루에 수차례 교배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페타는 이어 "이는 2018년 한국마사회가 메니피의 교배 횟수를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시켜 4개월 내에 136회 교배를 했고, 1일 2회 교배를 해야 했던 날이 32일에 달한다"면서 "2016년 메니피는 대동맥판에 문제가 발견되었으나 그의 나이와 심장 질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연평균 교배횟수보다 많은 연 90회 교배가 이뤄졌다"며 메니피의 죽음과 한국마사회의 말 교배 규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캐시 귀예르모 페타 수석부총재는 “메니피가 씨수말로 활동할 수 있는 수명이 다해가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마사회가 과욕을 부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마사회 제주 목장이 메니피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한 게 아닌지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니피가 비윤리적인 교배 스케줄로 인해 스트레스에 노출됐고, 이것이 심장마비의 주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페타는 한국마사회에 퇴역 경주마들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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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2019-07-11 11:30:36
한국은 동물을 대하는수준이 최악의 후진국이며 미개국가네요 창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