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식용견’ 말고 ‘누리개’라고 불러주세요"
"이제 ‘식용견’ 말고 ‘누리개’라고 불러주세요"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7.2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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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HSI, ‘#NameMe, #나의 이름은 누리개’ 캠페인 전개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일년 중 가장 많은 개들이 희생되는 삼복 기간에 ‘식용견’의 새로운 이름 ‘누리개’를 알리는 ‘#NameMe, #나의 이름은 누리개’ 캠페인을 진행한다.

‘누리개’는 지난 달 약 2주간에 걸쳐 진행한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통해 뽑힌 식용견의 새 이름이다.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누리’에서 의미를 따와,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 세상을 누리라는 희망과 염원이 담겼다.

‘식용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에는 온라인 인플루언서와 많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동참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릴레이를 형태로 진행된다. ‘식용견’의 새로운 이름 ‘누리개’를 손글씨로 쓰고, 이를 ‘#나의 이름은 누리개’ 등의 해시태그와 게재한 후 함께 알릴 세 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김나라 HSI 코리아의 캠페인 매니저는 “이번 캠페인은 그 동안 무심코 불러 온 ‘식용견’이라는 단어가 이 개들을 ‘먹어도 되는 개’ 혹은 ‘먹기 위해 길러지는 개’로 규정짓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개고기 소비에 대해 '식용견이면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시작하게 됐다”며 “'식용견'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학대와 방치는 어떤 경우라도 용인될 수 없으며, 식용견으로 치부되는 개들은 여전히 누군가의 소중한 반려견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식용견에게 ‘누리개’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물함으로써,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서 식용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또한 “새로운 이름인 ‘누리개’가 널리 쓰인다면 모든 개가 동등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HSI 코리아는 향후 국내에서 모든 개들이 차별 받지 않고 사랑과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과 더불어 ‘누리개’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ameMe, #나의 이름은 누리개’ 캠페인은 현재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진행 중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편, HSI 코리아는 지난 2015년부터 14개 국내 식용견 농장에서 1800마리 이상의 개를 구출하고 농장주들의 인도적인 전업을 지원했으며, 개식용 금지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사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아이 러브 도사(I Love Tosas)’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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