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내 '들고양이들' 관리 강화한다
국립공원 내 '들고양이들' 관리 강화한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7.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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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술방식·목도리 도입으로 번식기능·사냥능력 낮춰
'새보호목도리'를 하고 있는 고양이.(사진 환경부 제공)
'새보호목도리'를 하고 있는 고양이.(사진 환경부 제공)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를 위협하는 들고양이들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다.

환경부는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들고양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생태계 보호와 고양이의 복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국립공원 내 들고양이의 중성화 방법을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또한 새의 보호를 위해 들고양이의 사냥능력을 낮추는 '새보호목도리'를 씌워주고, 들고양이의 생태적 위해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우선 8월부터 국립공원 지역 들고양이의 중성화 방법을 기존의 정소와 난소를 제거하는 방식(TNR)에서 정소와 난소를 그대로 두고 정관과 자궁의 통로를 차단하는 방식(TVHR)으로 변경해 시행하기로 했다.

새로 도입하는 수술 방식(TVHR)은 들고양이의 영역 확보 본능과 생식 본능이 유지되도록 해 방사지역의 들고양이 밀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들고양이의 복지 측면에서도 개선된 방법이다. 다만, 새로운 수술 방식이 국내에서 처음 실시돼 수술이 가능한 일부 국립공원에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도입한 후 전국 국립공원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중성화 방식(TNR)은 성 호르몬 등의 발생을 제거해 들고양이의 세력권 다툼 행동을 사라지게 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서식밀도를 낮추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환경부는 또한 빠르면 올해 안으로 국립공원지역 들고양이에게 해외에서 개발돼 효과를 보고 있는 '새보호목도리'를 씌우기로 했다. '새보호목도리'는 원색의 천으로 만든 목도리로 고양이의 목에 채워 다른 동물이 고양이의 접근을 잘 인식하도록 해 사냥 성공률을 낮추도록 고안된 것이다.

지난 2013년 미국 세인트 로렌스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보호목도리'를 찬 고양이의 사냥률이 87%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쥐들은 색감을 구분하지 못해 고양이의 쥐 사냥능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서 '새보호목도리'의 직접 구입이 어렵고 미국, 영국 등에 '산업디자인특허권'이 등록돼 있어 이 문제를 우선 해결한 후에 본격적인 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고양이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이지만 자연생태계에 들어오면 새 등 작은 동물의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등 매우 큰 영향을 미치므로 야생에 유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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