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남방큰돌고래들 죽이는 제주신항 철회하라"
핫핑크돌핀스 "남방큰돌고래들 죽이는 제주신항 철회하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8.02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 핫핑크돌핀스 제공)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가 마라도 4배 크기의 바다를 매립해 만드는 제주신항의 건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핫핑크돌핀스는 2일 "정부가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포함시켜 ‘해양관광 허브 항만’ 육성을 목표로 건설한다고 밝히 제주신항에 대해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86차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2019~2040년)’을 확정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1997년 최초 고시 이후 20년 만에 세워진 것이다. 

기존 부산항 신항, 광양항, 평택·당진항, 목포신항, 포항영일만항, 보령신항, 울산신항, 인천북항, 인천신항, 새만금신항 등 10곳과 제주신항, 동해신항이 추가됐다.

새로 지정된 제주신항에는 최대 22만톤급의 크루즈부두 4선석과 여객부두 9선석을 확충하는 한편, 관광·레저산업 지원을 위한 항만배후단지 82만㎡를 조성해 ‘해양관광 허브 항만’으로 육성한다. 2040년에는 470만명의 크루즈 및 국내 연안여객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에 대해 핫핑크돌핀스는 "초대형 크루즈터미널을 만들기 위해 제주항 일대 128만㎡를 매립하면 바다는 사라지고 탑동 앞바다는 육지로 변하게 된다"며 "지금 제주 바다는 온통 연안매립, 해상풍력, 해군기지, 제2공항 등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쓰레기가 쌓이고 오폐수가 그대로 흘러드는 공사판 바다에서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들은 더이상 살지 못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어 "15만톤 크루즈선박 2척이 접안하도록 만들어진 강정 크루즈터미널도 준공 3년이 지났지만 현재 텅텅 비어있다"면서 "제주에 더이상 크루즈터미널은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신항 건설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토목사업이고, 제주도 섬 생태계가 더이상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자연을 강탈하는 사업"이라면서 제주신항 건설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제주신항 건설 계획
제주신항 건설 계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