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구조네트워크, 사역견 '페브'와 '천왕이' 근황 공개
비글구조네트워크, 사역견 '페브'와 '천왕이' 근황 공개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9.02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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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검역 탐지견 운영 개선방안 마련 중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 탐지견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페브'의 최근 모습.(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 탐지견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페브'의 최근 모습.(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국가 사역견으로 일한 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실험에 동원됐던 3마리의 복제견 가운데 살아 남은 '페브'와 '천왕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2일 비글구조네트워크(대표 유영재)에 따르면 페브와 천왕이는 물론 또 다른 실험을 위해 러닝머신을 뛰다 발작 증세를 일으킨 탐지견 '동이'는 외관상 모두 건강한 상태다.

페브와 천왕이는 지난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연이 올라간 뒤 모 대학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5월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 탐지견센터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

앞서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지난달 16일 검역본부 인천 검역탐지견센터를 직접 방문해 페브와 천왕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추후 이들의 거취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현재 검역본부가 검역을 위해 운영 중인 복제된 탐지견 40여 마리에 대해서도 관련 기관과 동물보호단체, 수의사로 구성된 7인의 외부심사위원을 통해 건강 상태나 유전적 결함에 의한 탐지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는지를 평가해 거취를 결정하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 탐지견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천왕이'의 최근 모습.(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 탐지견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천왕이'의 최근 모습.(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검역본부는 자체 훈령을 개정해 검역 탐지견 운영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개선 내용은 △탐지견 건강관리 전담 수의사를 고용하고 △은퇴 탐지견에 대한 일반 가정으로의 적극적인 분양 추진하며 △폐사 시는 전문 애견 장례업체를 통한 장례식을 치룬 후 추모관을 마련할 계획이며 △임무를 완수하고 퇴직하는 은퇴견에 대해서는 은퇴식 거행 등 방안이다.

또한 복제견 사업을 중단하고 유기견을 대상으로 검역탐지견을 선발·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선진국의 예처럼 넘쳐나는 유기견을 대상으로 국가 사역견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협의 중이며, 이 논의가 현실적으로 이행되고 성공한다면 경찰청, 세관, 국방부, 소방청 등 다른 국가기관으로 확대해 시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인천공항 검역센터에서 검역 탐지견으로 일하다 퇴역한  비글종 메이, 페브, 천왕이는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실험용으로 이관된 뒤 아사 직전 상태의 참담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메이가 폐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또한 서울대 수의과대학 이병천 교수 연구팀이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승인 없이 국가 사역견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한 사실이 드러나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됐고, 현재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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