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대체기술 개발·지원 위한 미래 전략 세워야"
"동물실험 대체기술 개발·지원 위한 미래 전략 세워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2.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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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제안서 제출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는 최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과학정책 장려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HSI에 따르면 제안서에는 정부 부처 및 산학협력을 통해 동물 모델을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생리현상 이해를 바탕으로(human biology-based)하는 선진화 된 대체과학연구의 장려와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국내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바이오헬스 분야 산업 및 연구 전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다뤄져야 할 동물실험 대체기술 지원에 대한 논의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HSI가 대통령 직속 자문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동물실험 대체기술 지원을 위한 미래 전략 수립을 요청한 것이다.

HSI는 제안서에서 "한국동물대체시험법검증센터(KoCVAM)가 지난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내 설치되고 이후 국제적인 연구 협력에도 참여해 OECD에서 인정하는 대체시험법이 국내에 공포됐지만 부처간 소통 및 협력지원체계의 부재로 동일한 국제적 시험법을 식약처, 환경부, 농진청 등 국가 기관이 중복해서 서로 제각각 국내에 도입을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각국들은 현재 동물실험을 줄이고 대신 사람에 대한 일치율이 높은 비동물 시험방법 개발 및 기술지원을 위한 미래 전략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2007년 국가연구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의 보고서 '21세기 독성연구: 비젼과 전략'에서 안전성∙위해성 평가를 위해 관행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동물실험에서 벗어나 현대화 된 과학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접근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비젼은 미국 식품의약국의 신약개발을 위한 주요 방향 설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에서는 혁신 연구 프로그램인 'Horizon 2020'을 통해 391억원의 예산을 비동물시험연구에 투자하기도 했다.

스위스 국가과학혁신자문위원회는 연방교육연구혁신부와 함께 매년 약 3만여 유로의 예산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시험법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영국 차세대 기술혁신센터 캐터펄트는 2018년 보고서에서 동물 모델이 아닌 사람의 생명현상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신약 개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은 "동물실험 대체는 동물보호 분야를 넘어 과학계와 함께 논의가 되어야 한다"며 "수백만 마리의 실험동물이 희생되는 현장인 바이오, 보건, 독성 분야의 정부부처 및 전문가가 함께 나서지 않으면 동물의 고통이 불필요하게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며, 이는 사람의 안전과 보건을 위한 기술 개발이 뒷쳐지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 국장은 이어 "동물실험 대체를 위한 노력은 국내 과학기술 분야 정책으로 채택이 되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이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중장기 정책방향과 대통령 자문을 수행하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도 반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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