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 '벨라' 자연방류 결정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 '벨라' 자연방류 결정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10.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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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함께 지내던 '벨리' 폐사로 남은 한 마리
핫핑크돌핀스 "국내 다른 벨루가 7마리도 방류해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루가 '벨라'(8·암컷)를 자연에 방류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방류가 결정된 '벨라'는 지난 17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벨리'(12·수컷) 폐사한 뒤 남은 마지막 벨루가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측은 벨루가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세부 방류 계획은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를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수립할 계획이다.

벨루가는 최대 몸길이 4.5m, 무게 1.5톤에 평균 수명은 30~35년이며, 주로 북극해와 베링해, 캐나다 북부해 등에 분포한다.

앞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는 지난 17일 벨루가 1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2016년 4월에 이어 두번째 폐사였다. 때문에 잇따른 폐사로 동물 복지 논란이 일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측은 최근에 폐사한 벨루가에 대해 부검을 진행해 사망원인이 패혈증으로 추정됐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추가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남아 있던 마지막 벨루가의 방류 소식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논평을 통해 "핫핑크돌핀스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며, 박수를 보낸다"며 "벨라가 성공적으로 야생으로 방류되어 바다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관계 기관 및 전문가들과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벨루가의 야생방류 방법으로 아이슬란드에 마련된 벨루가 바다쉼터로 보내는 것과 러시아 정부와 협력해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방류 훈련장을 만들고 오호츠크해 지역으로 방류하는 것 등 두 가지 방법도 제시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도 사육 기간이 6년이었지만 고향 바다로 돌아가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우울증이 심했던 암컷 돌고래 복순이는 야생 무리와의 사이에서 새끼까지 낳아서 잘 기르고 있다"면서 "수족관 사육기간은 6년에 이르는 벨라도 동료 흰고래들과 함께 적절하고 충분한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친 뒤 고향 바다와 비슷한 조건을 갖춘 곳으로 방류하면 충분히 생존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래는 사회적 동물이고, 동료들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벨라의 단독 방류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국내 고래류 사육시설에 갇혀 있는 나머지 7마리 벨루가도 함께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거제씨월드에 벨루가 야생 방류 동참을 요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마지막으로 "정부는 고래류 수족관 사육 금지라는 세계적 흐름에 맞게 해양포유류 보호법을 제정하여 수족관 고래류의 반입, 사육, 번식, 전시, 공연 등을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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