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제주 서귀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두이빨사각게'가 3월의 해양생물로 선정됐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보호대상해양생물인 '두이빨사각게'를 3월의 해양생물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두이빨사각게는 이름처럼 사각형 모양의 갑각을 지녔으며, 두 눈 아래쪽에 이빨모양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통크기는 약 20~25mm에 이르며, 커다란 등껍질과 집게발이 어우러진 모습이 매우 강한 인상을 준다. 야행성으로 밤에 주로 활동하며, 6월경 알을 품어 7~8월경에 집단으로 산란하는 습성을 지녔다.
두이빨사각게는 주로 담수가 유입되는 제주도 해안가의 하천이나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돌 틈에 구멍을 만들어 서식하며, 잡식성이라 동물의 사체나 음식물 찌꺼기 등을 섭취한다.
국내에서 두이빨사각게는 1941년 일본 학자 카미타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문헌에 기록됐다. 이후 73년 만인 2014년 제주도 서부~서귀포에 이르는 서식지가 발견됐으며, 이듬해 제주 한경면 고산리에 속한 차귀도에서도 서식사실이 확인됐다.
두이빨사각게는 대부분 일본 오키나와, 홍콩, 말레이제도, 스리랑카, 안다만해, 뱅골만, 마다가스카르, 동아프리카 등 남방에 서식해 국제적으로도 제주도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북단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는 두이빨사각게를 보호하기 위해 2016년 9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다.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두이빨사각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해역에서만 관찰되는 희소한 생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두이빨사각게의 서식 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개체수를 늘리고 해양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두이빨사각게를 비롯한 보호대상해양생물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바다생태정보나라 홈페이지(www.ecos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