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동물자유연대, '케이지 프리' 양해각서 체결
스타벅스 코리아-동물자유연대, '케이지 프리' 양해각서 체결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11.06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9년까지 모든 제품에 케이지 프리 달걀 사용 
연간 4만 7천여마리 닭 비좁은 케이지에서 해방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지난 2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지 사용 산란계 달걀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지난 2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지 사용 산란계 달걀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국내 최대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코리아(대표 송호섭)와 '케이지 프리'를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케이지 프리는 닭을 장(Cage)에 가두지 않고 사육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의 케이지 프리 선언은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양해각서에 따라 스타벅스 코리아는 향후 10년이내 자사에서 사용되는 모든 달걀(알달걀 및 액란)을 케이지에 가두지 않은 환경에서 생산된 달걀로 교체하게 된다. 또 반기별로 그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협의체도 운영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현재 케익류, 샌드위치류, 식사류 등 푸드 메뉴 대부분의 제품에 달걀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케이지프리 선언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동물복지유정란 사용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케이지 프리 선언이 이행되면 매년 약 4만7000마리(스타벅스의 월간 사용 달걀 개수를 기반으로 산출한 마리수)의 산란계들이 비좁은 케이지를 벗어나는 셈이 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당초 안정적인 수급처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어 난색을 표했으나 동물자유연대와 수 차례에 걸쳐 회의를 하며 동물복지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동물자유연대도 스타벅스 코리아가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자 공격적인 캠페인 대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두 단체간 합의는 기업과 NGO간 협력의 모범적 선례로 남게 됐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를 포함해 전 세계 59개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 연대체 OWA(Open Wing Alliance)는 지난해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오픈윙얼라이언스(Open Wing Alliance)' 정상회의를 열고 스타벅스를 향해 산란계 케이지 프리 선언을 촉구한 바 있다.

또 올해 2월에는 국가별로 전 세계 동시 캠페인을 벌여 케이지 프리 선언을 재차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스타벅스 코리아의 케이지 프리 선언이 업계의 동참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기업들의 케이지 프리 선언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250여개에서 2018년 300여개, 2019년(10월 말 현재) 431개로 참여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케이지 프리 선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동물복지를 위한 선택에 박수를 보내며,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이행과정 등을 확인하고 시민들에게 공유하겠다"며 "국내 다른 기업들도 산란계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에 함께 하도록 기업 대상의 케이지 프리 캠페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지난 2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지 사용 산란계 달걀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지난 2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지 사용 산란계 달걀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