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가습기살균제 피해 동물을 찾습니다"
카라 "가습기살균제 피해 동물을 찾습니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11.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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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위해성 추가 입증 위해서 반려동물 피해사례 모집 중
사회적참사특조위, 지난해 조사 통해 19가정 49마리 피해사실 확인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동물 피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사례를 찾아나섰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회적참사 특조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6600명(2019년 10월 기준)으로 집계된 가운데, 반려동물에 대한 피해 사례도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지난해 8월부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임상수의사, 환경노출조사원 등의 제보를 바탕으로 전국 대형 동물병원의 진료기록 분석과 보호자 환경노출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애경 '가습기메이트'만 사용한 가정에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사망, 호흡곤란, 폐 섬유화, 기관지확장증, 비염, 천식 등 심각한 건강피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반려동물의 경우 사람과 신체 장기가 유사하지만 일반적으로 호흡독성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가습기살균제의 위해성 및 피해 질환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조사를 통해 총 19가정 49마리의 가습기살균제 반려동물 피해 의심사례를 발견했다. 조사 대상 가정 중 애경 가습기메이트만 사용한 가정은 두 곳이었다. 한 가정에서는 사람 1명과 고양이 5마리가 건강 피해를 입고, 고양이 7마리가 사망했다. 다른 가정에서는 개 1마리가 사망했다.

사회적참사 특조위가 살아있는 건강 피해 고양이 5마리의 폐CT 영상 촬영을 진행한 결과, 폐섬유화, 기관지확장증, 천식 등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과 동일한 피해가 확인됐다.

가습기메이트'는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제조·판매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의 가습기살균제로서 옥시레킷벤키져의 '옥시싹싹New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제품이다.

한국수의임상포럼(KBVP)은 카라를 통해 접수된 자료를 기반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 동물사례를 추가로 발굴하는 한편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람의 피해도 추가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피해 반려동물의 수의 임상자료를 확보함으로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해결에 중요한 증거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사람의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보고되기 전인 2000년대 중반부터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원인 미상의 급성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반려동물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후 진료진은 유사 질병을 겪었던 동물들의 거주환경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는 특이점을 발견하고 연관성에 대한 가능성을 인지했다. 

하지만 제반 여건이 녹록치 않은 한계로 인해 원인 규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카라 정책팀 신주운 부팀장은 "사람과 동물 중 누가 우선이냐는 문제가 아닌, 가습기살균제로 야기된 생명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확보된 가습기살균제 동물피해 사례들은 명명백백한 규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를 이용했던 가정 중에서 반려동물의 피해가 의심되는 가구는 내년 2월까지 카라 대표전화(1666-9820) 또는 이메일(info@ekara.org)로 제보하면 된다. 접수된 제보들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애경 가습기메이트만 사용한 가정에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사망, 호흡곤란, 폐 섬유화, 기관지확장증, 비염, 천식 등 심각한 건강피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사진은 피해 반려동물들과 진료기록.(사진 사회적참사 특조위 제공)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애경 가습기메이트만 사용한 가정에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사망, 호흡곤란, 폐 섬유화, 기관지확장증, 비염, 천식 등 심각한 건강피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사진은 피해 반려동물들과 진료기록.(사진 사회적참사 특조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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