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산양, 100마리 개체군 형성…자체 생존 가능해져
월악산 산양, 100마리 개체군 형성…자체 생존 가능해져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11.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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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복원 시작…월악산국립공원, 개체 관리에서 서식지 관리로 전환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산양.(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산양.(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월악산국립공원 내 살고 있는 산양이 자체 생존이 가능한 개체수로 늘어났다.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의 개체수를 2017년부터 최근까지 전수 조사한 결과, 자체 생존이 가능한 개체수인 총 100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월악산 산양 복원을 위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22마리를 방사했다. 이번 개체 수 조사에는 2017년부터 80대의 무인센서카메라를 이용했다. 산양 출현 빈도가 높은 장소(휴식처, 배설, 흔적)에 격자(1㎢×1㎢) 당 1~2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산양의 실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조사때는 89마리, 2018년에는 98마리의 존재를 확인했고, 올해 조사에서 100마리의 서식이 확인됐다.

월악산은 백두대간 중부권역 산양 서식지를 연결하는 중요지역이다. 

속리산에서 촬영된 산양(WM-14)과 소백산 인근(덕절산)에서 촬영된 산양(오른쪽).(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속리산에서 촬영된 산양(WM-14)과 소백산 인근(덕절산)에서 촬영된 산양(오른쪽).(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2016년에 이 지역 산양 중 1마리(수컷)가 속리산 방향으로 40km, 2017년에 소백산 방향으로 1마리(수컷)가 20km 이동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월악산 산양들이 산양 복원의 핵심개체군(집단 간에 이입, 이출 등으로 서로 연관을 맺고 있는 소규모 집단을 의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그간 쌓아온 개체증식, 방사, 관찰, 서식지 관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백두대간 산양 생태축 복원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월악산 산양복원사업의 1차 목표를 달성했다"며 "백두대간을 따라 점차적으로 확산될 산양을 위해 지자체, 관계기관 등의 협력으로 산양 개체군 관리에서 서식지 관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양은 소과 포유류로 다른 동물이 접근하기 어려운 가파른 바위나 험한 산악지역에 산다. 주로 해발고도 600∼700m, 경사도 30∼35° 정도의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에서 생활한다. 번식은 6∼7월경 새끼 1마리, 드물게 2마리를 출산하며 임신기간은 약 2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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