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가족,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어" 호소
동물구조119, 경찰에 가해자 강력 처벌 요구
가족처럼 지낸 반려견이 훈련소에서 위탁훈련을 받던 중 훈련사에게 폭행 당해 죽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구조119(대표 임영기)는 "지난달 25일 밤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한 반려견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던 반려견을 20대 훈련사가 둔기로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엽기적 사건이 발생했다"고 21일 공개했다.
동물구조119에 따르면 해당 훈련소에서 위탁훈련을 받던 '더치'는 서모씨의 반려견이다. '더치'는 폭행 당한 뒤 적절한 사후조치가 따르지 않아 결국 목숨을 잃었다.
보호자 서씨는 "더치 안부를 묻는 카톡에 답이 없는 것이 뭔가 불안했고, 확인차 걸은 전화를 통해 아이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훈련소로 달려갔을 땐 더치는 이미 싸늘하게 굳은 채 누워있었다"고 밝혔다.
서씨는 또 "(훈련사로부터) 발, 무릎 등으로 더치를 가격했고 심지어 파이프 같은 둔기를 사용했으며 패대기쳤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거짓 진술을 하다 경찰을 부른다고 하니 겁이 나 진술한 내용이며 녹음, 녹화 파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치가 떠난 후 저는 충격과 슬픔뿐 아니라 내 잘못된 선택으로 해당 훈련소에 보냈다는 죄책감에 신경안정제, 우울증 치료제와 위궤양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엄마는 아직도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힘들어 매일 편두통약을 복용하고 목에 통증을 느끼고 계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보호자가 훈련소 폐쇄회로(CC)TV의 공개를 요구하자 훈련소측은 더치가 죽기 전날이CCTV를 포맷해 현재 데이터가 없다는 변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자는 해당 CCTV를 복구업체에 맡겨 현재 영상을 복구 중이다.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는 "훈련사를 강력하게 처벌해 다시는 동물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아 경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