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 간 '더치'가 훈련사에게 맞아 죽었습니다"
"훈련소에 간 '더치'가 훈련사에게 맞아 죽었습니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11.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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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경기 안양시 한 훈련소에서 발생
보호자 "가족,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어" 호소 
동물구조119, 경찰에 가해자 강력 처벌 요구
반려견 '더치'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가족들.(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반려견 '더치'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가족들.(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가족처럼 지낸 반려견이 훈련소에서 위탁훈련을 받던 중 훈련사에게 폭행 당해 죽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구조119(대표 임영기)는 "지난달 25일 밤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한 반려견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던 반려견을 20대 훈련사가 둔기로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엽기적 사건이 발생했다"고 21일 공개했다.

동물구조119에 따르면 해당 훈련소에서 위탁훈련을 받던 '더치'는 서모씨의 반려견이다. '더치'는 폭행 당한 뒤 적절한 사후조치가 따르지 않아 결국 목숨을 잃었다. 

보호자 서씨는 "더치 안부를 묻는 카톡에 답이 없는 것이 뭔가 불안했고, 확인차 걸은 전화를 통해 아이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훈련소로 달려갔을 땐 더치는 이미 싸늘하게 굳은 채 누워있었다"고 밝혔다. 

서씨는 또 "(훈련사로부터) 발, 무릎 등으로 더치를 가격했고 심지어 파이프 같은 둔기를 사용했으며 패대기쳤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거짓 진술을 하다 경찰을 부른다고 하니 겁이 나 진술한 내용이며 녹음, 녹화 파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치가 떠난 후 저는 충격과 슬픔뿐 아니라 내 잘못된 선택으로 해당 훈련소에 보냈다는 죄책감에 신경안정제, 우울증 치료제와 위궤양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엄마는 아직도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힘들어 매일 편두통약을 복용하고 목에 통증을 느끼고 계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보호자가 훈련소 폐쇄회로(CC)TV의 공개를 요구하자 훈련소측은 더치가 죽기 전날이CCTV를 포맷해 현재 데이터가 없다는 변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자는 해당 CCTV를 복구업체에 맡겨 현재 영상을 복구 중이다.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는 "훈련사를 강력하게 처벌해 다시는 동물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아 경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치'의 생전 모습.(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더치'의 생전 모습.(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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