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체험동물원에 넘긴 서울대공원은 AZA 인증 반납하라"
"동물을 체험동물원에 넘긴 서울대공원은 AZA 인증 반납하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1.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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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의원·동물권 단체들, 동물원수족관법개정과 서울대공원 사과 등 요구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과 동물권 단체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대공원 동물거래 규탄 및 동물원수족관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과 동물권 단체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대공원 동물거래 규탄 및 동물원수족관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권단체들이 사육중이던 국제적 멸종위기종 동물을 실내체험동물원으로 양도한 서울대공원을 강하게 비판하며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 등의 개정을 촉구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과 6개 동물권단체 관계자들은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대공원의 동물거래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동물원수족관법, 야생생물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는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와 곰보금자리프로젝트(대표 최태규),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공동대표 서국화·박주연), 동물을위한행동(대표 전채은) 등이다.

앞서 서울대공원은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 국제인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알락꼬리여우원숭이 21마리를 대구와 부산의 체험동물원에 양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양도 신고서를 통해 확인됐는데, 서울대공원은 2019년 11월 21일 부산의 실내체험동물원인 캐니언파크로 알락꼬리여우원숭이 7마리를 양도하고, 12월 3일에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 14마리를 대구에 위치한 체험동물원인 네이처파크로 양도했다.

어웨어와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현장조사에 따르면 알락꼬리여우원숭이 7마리가 양도된 부산의 실내체험동물원은 쇼핑몰 지하에서 최소한의 복지기준도 없이 운영되는 유사동물원이었다. 특히 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육환경과 관람객과의 무분별한 접촉으로 동물복지에 심각한 훼손이 발생할 뿐 아니라 인수공통전염병 감염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었다.
 
동물권 단체들은 "서울대공원이 공영동물원으로서 전시동물 복지 향상을 도모하고 시민들에게 올바른 생태계 보전 교육을 제공해야 할 의무를 망각하고, 충분한 시설과 전문성을 갖춘 시설에만 동물을 양도할 것을 규정한 AZA 국제인증 기준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체들은 "유사동물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이유가 적정한 사육환경 기준도 없이 형식적인 요건만 갖추면 동물원·수족관으로 등록·운영할 수 있는 현행 동물원수족관법의 미비함 때문"이라면서 법의 개정을 요구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6월 기준 등록된 동물원 110개 업체 중 공영동물원 10여개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은 체험형동물원, 실내동물원, 테마파크, 동물카페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상돈 의원과 동물권 단체들은 이날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은 AZA 인증을 반납하고, 윤리적 동물 양도 규정을 마련할 것 △국회는 동물원 허가제 전환과 운영·관리 강화를 위한 동물원수족관법을 개정할 것 △정부는 야생동물의 무분별한 거래를 제한하고, 체험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과 동물권 단체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대공원 동물거래 규탄 및 동물원수족관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과 동물권 단체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대공원 동물거래 규탄 및 동물원수족관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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