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의 거래·매매·착취·식용을 즉각 중단하라"
"야생동물의 거래·매매·착취·식용을 즉각 중단하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2.13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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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보호연합, 기자회견 열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 촉구
환경부와 중국대사관에 '야생동물 식용금지' 촉구 서한 전달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대표 이원복)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야생동물의 식용 중단을 촉구했다.(자료사진 한국동물보호연합 제공)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대표 이원복)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야생동물의 식용 중단을 촉구했다.(자료사진 한국동물보호연합 제공)

한국동물보호연합(대표 이원복)은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야생동물의 식용 중단을 촉구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는 4만명 이상의 감염자와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며, 과거 발생했던 전염병인 사스와 메르스 등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재앙이 되고 있다.

동물보호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야생동물 식용이 가져온 필연적 결과"라며 "박쥐에서 야생동물로, 다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은 이미 공식화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생동물은 수 많은 신종, 변종 바이러스의 공장이자 창고"라면서 "사스, 메르스, 에볼라, 신종 코로나 등은 모두 야생동물 식용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에 의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야생동물은 음식이 아니다. 야생동물의 거래, 매매, 착취, 식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시작은 중국 우한시 화난(華南) 시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에서는 수 많은 야생동물들을 전시하고, 식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야생오소리, 사향고양이, 대나무쥐, 도마뱀, 여우, 악어, 비단뱀, 천산갑, 호랑이, 곰, 코알라, 낙타, 캥거루, 공작새, 고슴도치, 밍크, 너구리 등 거의 모든 야생동물들이 식용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중국내 야생동물 거래 시장 규모는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세기 들어 인간 전염병의 2/3는 야생동물로부터 유래됐다. 

예를 들어, 박쥐에는 130여 종의 바이러스가 있는데 이중 약 60여종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다. 살아 있거나 죽은 박쥐를 다른 야생동물이 먹고, 그 야생동물을 인간이 먹으면서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원복 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과 같은 전염병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몬도가네식 야생동물 식용 악습을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멧돼지, 고라니, 노루, 수달, 담비, 너구리, 오소리, 뱀, 개구리 등 수많은 야생동물을 먹고 있는데 이러한 식습관이 언제든지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일시적이거나 임시적인 조치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결코 막을 수 없다"며 "정부는 신종 바이러스의 근본적인 대책인 야생동물 거래, 판매, 식용을 금지해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보호연합은 이날 환경부와 중국대사관에 야생동물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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