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서울대는 이병천 교수를 직위해제가 아닌 파면하라"
카라 "서울대는 이병천 교수를 직위해제가 아닌 파면하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2.15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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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해제는 연구직 복귀 가능한 보류적 처분 불과 지적
파면 촉구 4797명 시민 서명부 서울대와 교육부에 제출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비글구조네트워크(대표 유영재)는 2019년 4월 24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병천 교수의 즉각 파면과 비윤리적인 동물복제사업의 영구 폐지를 촉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비글구조네트워크(대표 유영재)는 2019년 4월 24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병천 교수의 즉각 파면과 비윤리적인 동물복제사업의 영구 폐지를 촉구했다.

서울대가 이병천 수의대 교수를 직위해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병천 교수는 사역견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등 수년간 동물학대를 한 사실이 드러났고, 연구비 부정 지급과 아들 대학 부정입학 의혹도 제기되는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는 14일 성명을 통해 이 교수의 직위해제와 관련 "서울대는 이병천 교수를 직위해제가 아닌 파면하라"고 밝혔다.

카라는 "직위해제는 그 직위에서 잠시 물러나는 것일 뿐 서울대 교수 신분은 여전히 유지된다"며 "이병천은 2006년에도 사기혐의로 기소돼 부교수직에서 직위해제된 바 있으나 이후 복귀해 지금의 만행들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번 경악스러운 비위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이병천에 대한 직위해제는 향후 그가 연구직에 복귀할 수 있는 보류적 처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라는 지난 1월 이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4797명의 시민 서명부를 서울대와 교육부에 제출하며 동물학대 실험근절을 위한 두 기관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카라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2017년부터 복제견 연구를 위해 식용 개농장 개들을 데려와 난자를 채취하고 대리모견으로 사용하는 등 학대행위를 했다.
 
또 2018년에는 의도적으로 자체 감사를 피하기 위해서 상태가 좋지 않은 실험견들을 개농장으로 빼돌리기도 했다. 당시 개농장으로 보내진 ‘BG1’, ‘BG2’, ‘페브’ 등 실험견 3마리 가운데 ‘BG2’는 결국 숨졌다. 

2019년 4월에는 퇴역한 복제 사역견 ‘메이’가 복제연구실험에 동원된 뒤 사망하기도 했다.

동물보호법에서는 사역견의 실험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 교수는 법을 어겨가며 실험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라는 "연구자로서 그리고 학생을 가르치는 수의학 교수로서 동물에 대한 윤리성·청렴성은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라면서 "하지만 이병천은 십여 년 전부터 기본 소양의 결여를 드러내며 거리낌없이 불법행위와 학대를 자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이어 "이병천이 이 모든 행위들을 암암리에, 한편으로는 공공연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복제연구라는 국가 장려 대규모 연구사업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면서 "서울대는 정부의 개복제 연구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이병천을 감싸기 급급했고, 해당 연구가 개농장과 결탁되어 동물학대와 예산낭비를 초래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조치가 부재했다"고 밝혔다. 
 
카라는 이밖에 "농촌진흥청 역시 서울대 교수로서 가능했던 이병천의 반려동물연구사업단장 자리에서도 해임하여 더 이상은 비윤리적인 동물실험 연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해야만 한다"면서 "나아가 정부는 학대의 온상이 되어버린 허울뿐인 세금낭비 국가 복제연구사업의 문제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당장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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