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래축제, 고래와 공존 모색하는 ‘생태축제’로 거듭나야" 
"울산고래축제, 고래와 공존 모색하는 ‘생태축제’로 거듭나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2.29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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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문체부 예비 문화관광축제 지정 관련해 논평
울산 장생포 고래축제 개막한 2019년 6월 7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는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 동물해방물결(공동대표 이지연·윤나리),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울산녹색당, 시셰퍼드코리아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밍크고래를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고래고기 유통을 중단시켜라"라고 촉구했다.(자료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울산 장생포 고래축제 개막한 2019년 6월 7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는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 동물해방물결(공동대표 이지연·윤나리),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울산녹색당, 시셰퍼드코리아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밍크고래를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고래고기 유통을 중단시켜라"라고 촉구했다.(자료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울산고래축제’가 2020~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것과 관련, 고래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생태축제로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는 28일 논평을 통해 "울산고래축제는 공존을 모색하는 ‘생태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체부는 축제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예비 문화관광축제를 지정하고 있는데 울산고래축제를 포함한 전국의 33개 축제를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했다.

울산 남구 고래축제가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됨에 따라 자생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축제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2년간 중앙부처 차원의 전문가 현장평가,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지원 등이 이뤄진다.

올해로 26년째를 맞는 울산고래축제는 매년 정체성 문제에 시달려왔다. 고래보호와 고래잡이의 갈림길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해온 것이다.

올해 울산고래축제는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확대·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핫핑크돌핀스는 "포경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는 장생포를 벗어나 생태적 측면을 강화하기 위한 긍정적인 시도로 평가한다"며 "이제라도 울산고래축제가 반생명적인 포경산업을 미화하고 고래고기 소비를 부추기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 고래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생태축제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울산 남구는 태화강과 장생포 두 군데서 나뉘어 열리던 울산고래축제를 ‘고래고기 소비 촉진’과 ‘장생포 포경 전통의 문화적 계승’을 명목으로 2015년부터 장생포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장생포에는 울산 남구가 수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복원한 고래잡이 전통마을과 고래고기 음식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장생포 고래고기 식당과의 끈끈한 밀착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반생명적이고 구시대적인 발상을 멈추지 않는다면 울산고래축제는 계속해서 표류하며 ‘고래학대축제’, ‘고래고기축제’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고래 사체를 고기로 소비하고, 반생명적인 포경문화를 추억하도록 강요하며, 돌고래들을 착취해 동물쇼를 이어가는 고래학대축제에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고래축제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고래학대정책 대신 고래보호 및 해양생태계 보전이라는 전 세계적 흐름에 따라 생태축제를 준비해야한다"며 "시민들에게 고래류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고래들이 다시 울산을 찾아오도록 해양생태계 회복을 위해 고민하고 동참하는 생태축제, 이것이 울산고래축제가 추구할 유일한 정체성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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