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사업 철회하고 남방큰돌고래 보호하라"
"풍력발전 사업 철회하고 남방큰돌고래 보호하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3.11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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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 중단 요구하는 목소리 높아
핫핑크돌핀스 등 12개 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 통해 주장
2020년 3월 제주 대정 앞바다에서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 모습. 사진들은 핫핑크돌핀스가 육상에서 촬영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2020년 3월 제주 대정 앞바다에서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 모습. 사진들은 핫핑크돌핀스가 육상에서 촬영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앞바다에 추진되고 있는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의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풍력발전기가 들어설 예정지는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라는 이유에서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와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 동물해방물결(공동대표 이지연·윤나리) 등 12개 시민사회단체는 11일 공동성명을 통해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 철회와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지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대정해상풍력 사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9월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지난해 9월 열린 제376회 임시회에서 대정해상풍력 지구지정 동의안에 대해 일부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반발 등으로 주민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사보류' 결정을 내렸다.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조성사업은 대정읍 동일1리 해상 5.46㎢에 5.56㎿급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등 전체 100㎿ 발전설비 규모로 추진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당초 지난 2012년 서귀포시 대정읍 5개 마을 29㎢ 해상에 200㎿ 규모로 추진하던중 지역주민의 반발 등에 부딪혔다. 이후 2015년 3개 마을에서 지난해 1개 마을에 100㎿ 규모로 축소됐다. 

제주 연안에 위치한 대정 앞바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방큰돌고래가 연중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전 세계적으로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가 감소함에 따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협종 적색목록이던 남방큰돌고래는 2019년 ‘준위협종(Near Threatened)’으로 재분류됐다. 

이처럼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국제적 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012년 해양수산부에 의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었을 뿐 제대로 된 보호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현재 제주지역에 10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방큰돌고래는 연안 난개발, 무분별한 선박운행, 육상오폐수 해양배출과 해양쓰레기 등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 한국남부발전㈜, CGO-대정, 두산중공업이 공동출자한 대정해상풍력발전㈜는 돌고래들의 주요서식처 한복판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환경·동물권 시민단체들은 이미 해군기지, 대규모 항만 건설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든 상태에서 주요서식처인 대정 앞바다 마저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시설로 사라진다면 남방큰돌고래의 멸종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제주도는 2020년 3월 17일부터 열리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의에서 도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해양생태계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도 해소하지 못해 몇 년 째 표류중인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을 반려하고,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처인 대정 앞바다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의 멸종 속도를 늦춰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해야한다"면서 "해양수산부와 제주특별자치도 모두 남방큰돌고래 보호에 대한 의무가 있음을 자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동성명에는 핫핑크돌핀스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제주녹색당, 대안연구공동체, (사)제주비건,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 제제프렌즈,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주민자치연대, 곶자왈사람들 등 12개 단체가 참여했다.

2020년 3월 제주 대정 앞바다에서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 모습. 사진들은 핫핑크돌핀스가 육상에서 촬영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2020년 3월 제주 대정 앞바다에서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 모습. 사진들은 핫핑크돌핀스가 육상에서 촬영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2020년 3월 제주 대정 앞바다에서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 모습. 사진들은 핫핑크돌핀스가 육상에서 촬영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2020년 3월 제주 대정 앞바다에서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 모습. 사진들은 핫핑크돌핀스가 육상에서 촬영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2020년 3월 제주 대정 앞바다에서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 모습. 사진들은 핫핑크돌핀스가 육상에서 촬영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2020년 3월 제주 대정 앞바다에서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 모습. 사진들은 핫핑크돌핀스가 육상에서 촬영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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