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박완주 의원은 발언 철회하고 사퇴하라"
동물권단체 "박완주 의원은 발언 철회하고 사퇴하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3.16 17: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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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방송에서 “반려견 식용견 구분에 동의" 발언 논란
동물단체들 "사실상 개식용 합법화에 찬성한 것" 부글부글
박완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의 지난 14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박완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의 지난 14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동물권단체들이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박 의원은 그동안 '개식용 반대'에 대한 동물권단체들의 입장 표명 요구에 대답을 회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동물권단체들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인 박완주 의원(천안 을)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분하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박완주 의원은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반려견을 가축에서 제외하는데 동의한다"면서도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분하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박 의원이 발언을 두고 동물단체들은 "결국 육견협회의 편을 들어 사실상 개식용 합법화에 찬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물권단체들은 "20대 국회에서 이상돈 의원과 표창원 의원에 의해 역사적으로 발의된 '개 식용 종식' 법안들이 왜 지금까지도 국회 농해수위의 문턱도 넘지 못하고 묻혀버렸는지 분명해졌다"며 "우리는 국민이 반려동물로 바라보는 개의 복지와 권리조차 제대로 보장할 생각이 없는 박완주 의원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동물보호법을 소관하는 국회 농해수위 여당 간사 및 법안심사소위원장 자리에서 당장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유기견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며 “차별과 편견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20대 국회에 들어 개식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되기도 했다. 이상돈 의원이 대표발의한 '축산법 일부개정법률안'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이다. 

축산법 개정안은 개를 가축의 개량·증식 및 산업적 이용을 전제로 하는 축산법상 가축 종류에서 제외하는 내용이며,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동물의 임의 도살을 금지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후 동물권단체들은 '개식용 반대'과 관련한 2건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고, 이에 국민들은 두 청원에 40만명 이상이 뜻을 모아 '개를 가축 범위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축산법령 개정을 검토하겠다'는 청와대의 공식답변을 이끌어냈기도 했다. 

동물권단체들은 "국민들이 개 식용 종식을 수 없이 외쳤지만 안타깝게도 관련 법안은 20대 국회의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이는 국회 농해수위에서 제대로 심사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완주 의원의 발언을 한 종의 동물인 개를 반려용과 식용으로 구분해 반려용인 경우에만 축산법상 ‘가축'에서 제외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처럼 한 종의 동물인 개를 반려용과 식용으로 나누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일뿐더러 88올림픽 당시 대한민국에서나 들었을 법한 구태의연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동물권단체들은 "박완주 소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분하는데 동의한다'는 발언을 철회하고 사퇴하라"면서 "그것이 1천만 반려동물 인구 시대, 2020년 대한민국의 국회 농해수위 법안심사소위원장으로서 보여야 할 모습"이라고 요구했다. 

동물해방물결(공동대표 이지연·윤나리)을 비롯한 50개 동물권단체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박완주 위원장의 사과 및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한편 국내 동물해방물결과 국제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위한 마지막 기회'(LCA)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지난 2018년 5월 전국 성인남녀(만 19~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p·응답률 5.1%)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개 식용에 반대한다(46%)는 의견이 찬성(18.5%)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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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2020-03-16 21:12:10
박완주는 사과하고 사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