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서울시, 재개발‧재건축지역 길고양이 생존대책 찾는다
카라·서울시, 재개발‧재건축지역 길고양이 생존대책 찾는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5.15 08:4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시범사업 시작…대상지 선착순 접수중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가 서울시와 손잡고 ‘2020년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으로 올해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지구의 길고양이 약 200마리가 중성화 수술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카라와 서울시는 지난 2019년에도 ‘서울시 돌봄 취약지구 중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서울 동대문구, 관악구, 성북구 도시정비구역 길고양이의 TNR(Trap-Neuter-Return)을 지원한 바 있다.

올해 진행되는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시범사업’은 중성화 수술뿐 아니라 이주 방안까지 마련한다.

또한 선정된 구역에 거주하는 반려가구를 대상으로 희망의사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동물등록과 중성화 수술도 일부 지원된다.

카라는 "올해 사업은 도시정비구역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반려가구 지원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동물 유기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서식하는 길고양이의 생존 대책이 부재한 도시정비 사업은 영역동물인 길고양이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그로 인해 영역 이동을 감행한 길고양이가 로드킬을 당하거나, 철거시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안전한 지역으로 영역을 이동하게 되더라도 길고양이 개체수 급증으로 인한 영역다툼, 전염병 발생 등 길고양이의 복지 수준이 심각하게 저해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에 카라는 지난 2015년부터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서식하는 길고양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또한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서 미흡한 제도 개선과 대안 마련도 촉구했다. 

카라 관계자는 "서울시와 카라가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도시정비구역에 서식하는 길고양이의 선제적인 TNR 이행으로 문제의 규모를 축소하고, 환경에 따른 이주 방법 등을 모색해 모범사례를 구축하고 매뉴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시범사업은 비단 동물만 보호하는 사업이 아닌, 동물을 돕고자 하는 사람을 도와 우리 사회에서 사람과 동물의 공존가능성을 제시하는 사업이기도 하며 이를 통해서 향후 제도 마련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시범사업’0에 참여해 중성화 수술 등을 지원받고자 하는 케어테이커(캣맘)는 카라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 (seoul@ekara.org) 혹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서울시도시정비구역동물보호시범사업’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이 접수되면 개별 연락해 현장조사, 사전회의를 거쳐 대상지를 최종 선정한다. 지원은 선착순이며 예산 소진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카라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 또는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콩 2020-05-15 16:08:00
우와 서울시내 재개발 지역의 캣맘 캣대디에게 너무 좋은 소식 같군요 카라 서울시 파이팅입니다 다른 지역도 이런 일들이 많아졌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