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를 한낱 오락도구로 전락시킨 ‘거제씨월드’ 규탄한다"
"돌고래를 한낱 오락도구로 전락시킨 ‘거제씨월드’ 규탄한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6.2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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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어웨어·동물자유연대 등 단체 10곳, 동물학대 문제 제기
거제씨월드 폐쇄와 수족관에서 동물체험활동 즉각 금지 요구

경남 거제의 돌고래 체험시설인 ‘거제씨월드’가 돌고래를 서프보드처럼 타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물권단체들이 이를 규탄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동물을위한행동,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시민환경연구소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동물학대의 온상 ‘거제씨월드’의 폐쇄와 국내 수족관에서 여전히 진행되는 동물체험활동의 즉각 금지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돌고래 체험파크인 ‘거제씨월드’는 최근 큰돌고래와 벨루가 등에 올라타 수영장을 돌거나 함께 사진을 찍는 ‘VIP 라이드 체험’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거제씨월드 프로그램 영상을 보면 한 아이가 돌고래를 타고 수영장을 도는 모습이 나온다.

거제씨월드 측은 회당 70분 동안 20만원의 이용료를 받으며 예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돌고래를 타는 행위 외에도 벨루가와 입을 맞추기, 만지기, 돌고래가 공중제비 묘기를 부리는 인위적인 행위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벨루가의 경우 최대 수심 700m까지 이르는 깊은 바다로 잠수하는 습성이 있는 해양포유류다. 

반면 해당 수족관의 수심은 자연 서식환경의 1/100도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에 동원된 돌고래들은 관람객들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로 지속적인 소음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서핑보드와 같은 오락도구로 전락하는 등 돌고래들이 동물학대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 동물권단체들의 주장이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거제씨월드 동물체험 규탄 청원에는 3만 7000여 명이 동의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신주은 카라 활동가는 "동물을 가두고 각종 체험과 공연에 이용하는 윤리적 문제를 넘어 여전히 진행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수공통전염 위험성이 높아져가고 있음에도 동물을 접촉하는 상업적 행위가 제재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시민사회는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해당 수족관은 수용할 의지도 없고, 정부 또한 대응책 마련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갖는 10개 시민사회단체는 앞으로도 야생동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공동 대응을 펼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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