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길고양이 화살촉 사건' 수사 경찰관에 감사패 전달
동물자유연대, '길고양이 화살촉 사건' 수사 경찰관에 감사패 전달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7.01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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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경찰서 지능범죄팀 노승섭 경감
지난해 5월 화살촉이 박힌 채 발견된 고양이.(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가 최근 군산경찰서 지능범죄팀 노승섭 경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군산 길고양이 학대사건'을 수사한 공로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일명 '길고양이 화살촉 사건'으로 알려진 군산 길고양이 학대사건은 지난해 5월 발생했다. 학대자가 살상용 화살촉인 ‘브로드 헤드’를 길고양이에 쏴 치명상을 입힌 사건이었다. 

당시 학대자는 경찰조사에서 단순히 집 주변에서 고양이를 쫓아내기 위해 살상용 화살촉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고양이는 두부 창상에 왼쪽 눈이 실명되는 등 심각한 상태로 지역을 배회하다 사건 발생 두 달 뒤인 지난해 7월 동물자유연대에 구조됐다.  

당시 노승섭 경감을 비롯한 군산경찰서 경찰관들은 구조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화살촉 구매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하는 등 총 4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범인 A(45)씨를 체포했다.  

이번 공로패 수여는 이런 적극적인 수사과정을 지켜봐 온 군산 주민들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동물학대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 그리고 결과와 비교하면 이번 사건은 노승섭 경감과 동료들이 보여준 노력이 있었기에 동물학대라는 사회 중범죄에 대해 정의를 구현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경찰이 동물학대 사건을 적극 수사하여 대한민국이 생명존중 사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대 사건에서 살아남은 고양이는 ‘모시’라는 이름으로 현재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의 따뜻한 보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수사를 통해 체포된 범인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1일 군산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받았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3월 춘천의 한 가정집 화재현장에서 연기 흡입으로 숨이 멎은 고양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 고양이를 극적으로 살려낸 소방관에 감사패를 전달한 바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앞으로도 동물보호와 동물의 권리를 위해 기여하는 단체 및 개인을 찾아 꾸준히 감사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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