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벨루가 '루이',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폐사
열두 살 벨루가 '루이',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폐사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7.20 23: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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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좁은 수조에 갇혀 전시에 동원… 현재 폐사원인 조사중
동물자유연대 "나머지 벨루가 2마리 자연방류 방안 마련하라"
지난 6월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촬영된 벨루가 '루이'(12·수컷)는 20일 새벽 2시 10분쯤 갑작스럽게 폐사했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6월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촬영된 벨루가 '루이'(12·수컷)는 20일 새벽 2시 10분쯤 갑작스럽게 폐사했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20일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벨루가(흰고래) 1마리가 폐사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은 한화와 해양수산부에 남은 2마리 벨루가의 자연 방류 계획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어 "해수부는 여수 한화 아쿠아플라넷의 벨루가 2마리에 대한 생츄어리 보호 및 자연방류 계획을 마련하라"면서 "또한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벨루가 생츄어리 보호 및 자연방류를 위해 적극 협조해 벨루가 죽음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날 새벽 2시 10분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전시에 동원되던 3마리의 벨루가 중 1마리인 '루이'(12·수컷)가 폐사해 아쿠아리움 측이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현재 폐사한 루이에 대해 고래연구소와 서울대 수의학과가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서울대 수의학과가 부검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는 지난 2012년 4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반입돼 9년째 좁은 수족관에 갇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야생 벨루가는 최대 몸길이 4.5m, 무게 1.5톤에 평균 수명은 30~35년이며, 주로 북극해와 베링해, 캐나다 북부해 등에 분포한다. 

현재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는 '루오'(11·수컷)와 '루비'(10·암컷)가 남아있다. 루오와 루비는 이날 숨진 루이와 함께 2012년 러시아에서 수입돼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으로 왔다.

벨루가 루이와 루오, 루비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 소유다. 

벨루가들은 야생에서 포획돼 러시아 틴로(TINRO)연구소 중계로 2012년 4월 25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해 4월 28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전시된 후 한화 아쿠아플라넷에서 위탁관리 중이다.

당시 3마리의 벨루가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연구 목적으로 국내에 반입되었으나 실제로는 지난 9년여간 상업적 목적의 전시 관람용으로 이용됐다.

지난 6월 촬영된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벨루가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6월 촬영된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벨루가들.(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는 "가장 먼저 벨루가 루이가 수심 7m에 불과한 좁은 욕조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화 호텔앤리조트와 해양수산부가 여수세계박람회장에 남아있는 벨루가 2마리에 대한 생츄어리 보호 및 자연방류 계획 마련에 즉각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이어 "애초에 연구 목적의 벨루가 반입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으며 드넓은 바다 자연에서 살던 흰고래 벨루가를 비좁은 어항과 같은 수조에 가두고 연구하는 것은 생태 왜곡의 결과물로서 연구의 신뢰성마저 담보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 마저도 본래 취지와 달리 3마리 벨루가는 상업적 목적의 전시와 쇼에 이용되며 엑스포라는 국가적 행사에 동원되어 체험을 통한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벨루가는 야생 바다에서 닞게는 20m에서 깊게는 700m까지 잠수하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는 이같은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좁은 수조에서 벨루가들이 지내왔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벨루가들의 사육 환경은 이미 문제로 지적돼 왔다.

2015년 해수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벨루가들의 합사과정에서 수컷 벨루가 2마리가 지속적으로 암컷 벨루가를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암컷 벨루가 '루비'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 홀로 격리돼 좁은 보조 수조에서 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좁은 수조 등 열악한 환경은 벨루가들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피부병과 정신적 스트레스마저 유발시킨다고 지적한다.

동물자유연대는 "한화와 해수부는 벨루가 죽음의 근본적 원인과 책임을 직시해야한다"면서 "벨루가 죽음의 근본적 원인은 부적절한 환경과 이로 인한 벨루가의 고통에 있으며, 벨루가의 고통을 알아도 모른 척 수익만을 쫓던 한화와 해양수산부에 그 책임이 있음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벨루가 1마리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최근 벨루가의 방류를 결정하고 최근 방류기술위원회를 발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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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2020-07-21 13:13:51
반대누른인간은 뭐징? 본인이 저런데 갇혀살야야지만 라는 지능이 낮은인간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