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효용성 없이 동물만 희생시키는 백신 실험은 이제 그만" 
"과학적 효용성 없이 동물만 희생시키는 백신 실험은 이제 그만"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8.19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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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백신 실험 규정의 글로벌 조화'를 위한 로그맵 출간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최근 '백신 실험 규정의 글로벌 조화-ATT(이상독성부정시험), TABST(대상동물배치안전시험), LABST(실험동물배치안전시험) 개정을 위한 로드맵'을 발간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 나선 가운데 의미 있는 보고서가 발간됐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최근 '백신 실험 규정의 글로벌 조화-ATT(이상독성부정시험), TABST(대상동물배치안전시험), LABST(실험동물배치안전시험) 개정을 위한 로드맵'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백신 개발 분야의 동물실험과 관련한 내용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백신 생산을 위해서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실험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도 국내 실험동물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물 사용 내역에서 '배치 안전과 발열시험 등을 포함한 품질관리'에 따른 실험이 65.8%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며 총 96만 7915마리가 실험에 동원됐다.

품질관리에는 백신 제품의 품질 관리를 위한 시험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백신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물실험법 중에는 100여년 가까이 오래된 방법을 아직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시험 결과에 대한 재현성과 믿을 수 있는 결과 도출에 한계가 있다.

때문에 백신 생산 과정에서 동물실험 실효성에 대한 의문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더 나은 시험법 개발을 위해 동물실험의 대안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온 동물을 기반으로 한 실험은 그 과학적 한계, 방법상 문제 등으로 인해 사실 오늘날 기준으로는 표준시험법으로 사용이 되기 힘들지만 과거 수십년간 해오던 시험방법이란 이유로 별다른 검증 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에 HSI는 사람용 백신과 동물용 백신에 대해 과학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여러차례 사례를 통해 알려진 '일반안전시험법(General Safety Test)'과 사람용 백신에 대한 '토끼 발열 시험법' 규정의 개정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반안전시험법은 각 나라마다 용어가 조금씩 다른데, 한국에서는 이상독성부정시험(사람용 백신), 대상동물배치안전시험, 실험동물배체안전시험(동물용 백신)으로 불린다.  

HSI에 따르면 이 시험법은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시험법이 처음 만들어진 배경을 보면 제품의 안전성 판별을 위한 것이 아님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안전성 확인 시험법으로 규정이 됐다.

때문에 유럽 등에서는 이 시험법들의 과학적 효용성이 없음을 증명하는 논문들이 여러 편 발표됐고, 1990년대 들어서며 정부 규정에서도 삭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시험법들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아예 삭제를 하거나 시험을 면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개정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들로 인해서 필요 없는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HSI는 일반안전시험에 대한 삭제 또는 면제 조항에 대한 국제적 규제 조화를 위한 로드맵을 정리했고, 한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남미, 아프리카, 러시아 등 국가에서 관련 시험 조항 개정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은 "반세기 넘게 사람용 백신 생산에는 이상독성부정시험이, 동물용 백신 생산에는 대상동물배치안전시험과 실험동물배치안전시험이 필수요건으로 요구됐다"면서 "하지만 1995년 이후 여러 논문들이 이들 시험법의 과학적 타당성과 규제로서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 시험법이 특이성이 부족하고 재현하기 어려우며 시험법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국장은 이어 "로드맵은 2019년 3월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 러쉬 북미 후원으로 개최한 심포지움에 참석한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유럽,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의 전문가와 대표자에 의해 승인됐다"면서 "이 로드맵은 사람 및 동물용 백신 제품의 배치 실험 관련 규정 및 약전에서 이상독성부정시험, 대상동물배치안전시험, 실험동물배치안전실험을 삭제하기 위한 개정 방향을 요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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