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비인간 동물, 지금 우리의 관계는 틀렸다" 
"인간과 비인간 동물, 지금 우리의 관계는 틀렸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8.24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물해방물결, 24~30일 '종차별 철폐 주간' 운영 웨비나 진행
차별·착취·학대 반대 의미로 8월25일 ‘종차별 철폐의 날’ 제안
’종차별 철폐 주간' 공식 웹자보.
’종차별 철폐 주간' 공식 웹자보.

‘종차별주의적’ 태도로 차별은 물론 폭력마저도 정당화해온 관계. 바로 인간과 비인간 동물간의 관계다. 

이런 파괴적인 인간과 동물의 관계부터 성찰하고, 대안을 찾고자하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 시작된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공동대표 이지연·윤나리)는 올해부터 매년 8월 25일을 ‘종차별 철폐의 날’로 지정한다고 24일 밝혔다.

또한 이를 기념해 24~30일 ‘종차별 철폐 주간'을 운영하며 '지금 우리의 관계는 틀렸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연속 웨비나와 온라인 동물권 행진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자기 종에 속한 이들의 이익을 위해 다른 종에 속한 이들의 이익에 대해 갖는 편견이나 편향적 태도를 의미하는 ‘종차별주의'. 

동물해방물결은 이 종차별주의가 그동안 우리 인간이 비인간 동물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온갖 차별과 착취, 학대의 근간이 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또 인간이 종차별적 태도와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판데믹(대유행), 기후위기 등과 같은 모든 동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기를 찾아오게 만들었다.

유럽연합(UN)의 최신 보고서(Preventing the Next Pandemic: Zoonotic diseases and how to break the chain of transmission)에 따르면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코로나19 등 새로운 인수공통감염병이 더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인류의 늘어난 동물성 단백질 수요와 야생동물 착취 때문이다. 

또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축산업이 지목되고 있다. 세계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14.5%로,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라면 저지르지 않을 감금 사육, 사냥, 도살, 식용 등 가학적 행위를 다른 종의 동물에게 일삼지 않았다면 2020년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은 달랐을 것"이라며 “코로나19보다 더한 판데믹, 올해의 폭우보다 더 심각한 기후위기가 닥치기 전에 종차별적인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탈육식(채식) 등 대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해방물결은 지난 2018년부터 해마다 종차별 철폐와 모든 동물에 대한 억압 및 착취를 끝낼 것을 주장하며 동물권 행진을 주관해왔다. 

올해는 여러 사회적 약자·소수자의 권리 증진을 위해 힘써온 인권재단과 손을 잡았다. 24일부터 30일까지 ‘종차별 철폐 주간'을 운영하며 웨비나와 온라인 동물권 행진을 통해 다시한번 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매일 평일 오후 8시에 진행되는 연속 웨비나는 △‘비인간 동물 연구 소개’(24일, 이화여자대학교 행동생태연구실 영장류연구팀장 이윤정 박사) △‘리차드 라이더와 종차별주의’(25일, 전범선 풀무질 대표) △‘한국 동물들의 해방: 상황 판단과 미래 구상’(26일,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 △‘내가 생각하는 종차별주의와 인간중심주의, 이상과 현실’(27일, 김한민 작가) △‘차별의 사슬: 성차별과 종차별’(28일, 유비 비건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활동가) 등의 주제로 열린다.

모든 웨비나는 별도의 신청없이 동물해방물결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여 방법을 확인해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종차별 철폐 주간' 동안 진행되는 온라인 동물권 행진은 참여를 원하는 시민이 다양한 종차별, 동물권 관련 사진을 주요 해시태그(#종차별철폐주간, #동물권행진, #지금우리의관계는틀렸다, #다시맺는우리의관계)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 된다.

또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1시에는 포털사이트에서 '종차별그만'을 검색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리는 행동도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종차별 철폐 주간' 동안 진행되는 모든 행사의 내용 및 참여 방식은 동물해방물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물해방물결의 ’종차별 철폐 주간' 연속 웨비나 공식 웹자보.
동물해방물결의 ’종차별 철폐 주간' 연속 웨비나 공식 웹자보.
’종차별 철폐 주간' 온라인 동물권 행진 참여 방법 안내.
’종차별 철폐 주간' 온라인 동물권 행진 참여 방법 안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