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최초 발병 농장 바로 옆에서 버젓이 영업해온 '식용 개농장'
ASF 최초 발병 농장 바로 옆에서 버젓이 영업해온 '식용 개농장'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09.01 19: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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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주에서 방역상 치명적 허점 드러낸 무허가 시설
돼지 살처분 이후에도 개와 닭에 음식쓰레기 급여는 계속
ASF 발병 농장 바로 옆에 있지만 방역당국 역학조사 전무
ASF 최초 발병농장 2km 지점에서 뒤늦게 발견된 무허가 개농장. 돼지들이 살처분 된 후에도 ASF 주요 감염원으로 알려진 ‘음식쓰레기’를 여전히 동물들에게 먹인 흔적이 보인다. 사진은 2020년 8월13일에 촬영한 모습.(사진 카라 제공)
ASF 최초 발병농장 2km 지점에서 뒤늦게 발견된 무허가 개농장. 돼지들이 살처분 된 후에도 ASF 주요 감염원으로 알려진 ‘음식쓰레기’를 여전히 동물들에게 먹인 흔적이 보인다. 사진은 2020년 8월13일에 촬영한 모습.(사진 카라 제공)

지난해 9월 17일 경기 파주시에서 발생한 국내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농장의 2km 떨어진 인근에서 뒤늦게 발견된 무허가 돼지농장이 '식용' 목적으로 개를 키워왔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농장은 무허가 시설로 ASF 최초 발생 2주 후인 2019년 10월 2일에야 존재가 드러나면서 당시 방역 당국이 방역상 치명적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파주시 오도동에 위치한 이 돼지농장은 멧돼지 뿐만 아니라 개농장의 영업행위를 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돼지 살처분 이후에도 최근까지 개와 닭 등의 무단사육을 지속하며 음식쓰레기를 급여해온 사실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밝혀졌다.   

1일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지난해 돼지들을 살처분하는 긴급 상황에서도 개와 닭 등 동물의 무단사육과 음식쓰레기를 동물에게 급여했으며 이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같은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카라는 "ASF 바이러스 전파의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 음식쓰레기를 국내에서는 역학관계와 상관없이 오로지 돼지에게만 한시적으로 금지한 정부 방역 조치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발생하는 음식쓰레기의 절반 가량이 돼지와 개의 먹이로 처리되어 왔다.  

ASF 사태 속에서 돼지 농장의 음식쓰레기 급여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으로 한시적으로나마 중단된 반면 개 농장의 음식쓰레기 급여는 아무런 제지가 없는 상태다. 

문제의 농장은 ASF 최초 발병 농장 인근에 위치해 돼지 뿐만 아니라 개와 닭에게도 수거해온 음식쓰레기를 계속 먹이로 공급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돼지들의 살처분 이후에도 음식쓰레기의 동물 급여는 1년 가까이 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ASF 최초 발병농장 2km 지점에서 뒤늦게 발견된 무허가 개농장. 돼지들이 살처분 된 후에도 ASF 주요 감염원으로 알려진 ‘음식쓰레기’를 여전히 동물들에게 먹인 흔적이 보인다. 사진은 2020년 8월13일에 촬영한 모습.(사진 카라 제공)
ASF 최초 발병농장 2km 지점에서 뒤늦게 발견된 무허가 개농장. 돼지들이 살처분 된 후에도 ASF 주요 감염원으로 알려진 ‘음식쓰레기’를 여전히 동물들에게 먹인 흔적이 보인다. 사진은 2020년 8월13일에 촬영한 모습.(사진 카라 제공)

방역 당국은 지난해 9월 17일 ASF 최초 발병 직후 ‘반경 3km 이내에 돼지농장은 없다’고 발표했다가 10월 2일 해당 농장이 2km 떨어진 위치에서 뒤늦게 발견되자 사실관계를 번복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농장의 27마리 돼지들은 즉시 살처분됐다. 

또 직접 야생 멧돼지를 사냥해 도살·해체한 행위가 밝혀진 해당 농장주는 당시 축산법, 가축분뇨법, 폐기물관리법, 야생생물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됐다. 

하지만 ASF 최초 발병 농장과의 역학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ASF 감염여부 혈청 검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의 지속적인 모니터 결과,  해당 농장에서 개농장과 음식쓰레기 급여는 2020년 8월까지 계속됐으며 음식쓰레기로 인한 폐기물관리법 위반 행위 또한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카라는 이와 관련해 "방역상 치명적 허점으로 지적되었던 무허가 농장에서 ASF 혈청검사도 실시하지 않고 돼지를 살처분한 뒤 같은 농장에서 돼지 발 등의 음식쓰레기가 뜬 장 안 개들의 밥그릇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은 경악스럽다"며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에 해당 농장에 대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내용을 질의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농장이 산지에서 개와 닭을 무단 사육하며 여전히 음식쓰레기를 급여하고 있다며 파주시청 방역 당국에 시정을 요청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카라는 해당 농장 뿐만 아니라 ASF 국내 최초 발병 농장 바로 옆에도 또 다른 식용 개농장이 위치해 있으며 최근까지 일부 개들이 뜬장 등에 방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농장의 인근에는 ASF 확진으로 2400마리 사육돼지가 살처분 매몰된 현장도 있다.

김현지 카라 정책팀장은 "행정구역 내 모든 돼지를 근거 없이 ‘싹쓸이’ 살처분하는 상황에서도 개농장이 간과되고, 음식쓰레기가 ASF 감염과 확산의 주요 원인임에도 여전히 음식쓰레기 동물 급여가 중지되지 않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카라는 과학적 방역을 포기한 채 살처분 범주만 확대하고 있는 ‘엉터리 동물방역’에 대한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SF 최초 발병농장 2km 지점에서 뒤늦게 발견된 무허가 개농장. 돼지들이 살처분 된 후에도 ASF 주요 감염원으로 알려진 ‘음식쓰레기’를 여전히 동물들에게 먹인 흔적이 보인다. 사진은 2019년 11월1일에 촬영한 모습.(사진 카라 제공)
ASF 최초 발병농장 2km 지점에서 뒤늦게 발견된 무허가 개농장. 돼지들이 살처분 된 후에도 ASF 주요 감염원으로 알려진 ‘음식쓰레기’를 여전히 동물들에게 먹인 흔적이 보인다. 사진은 2019년 11월1일에 촬영한 모습.(사진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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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2020-09-02 12:55:38
한국이라는 나라가 백정을 지원하니 이런껄이남 환경부는 개농장에 개들에음식물쓰레기 먹이라고하지를않나 중국보다 미갸한 나라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