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샛별배송'…"암탉의 고통을 판매하지 마라"
'잔인한 샛별배송'…"암탉의 고통을 판매하지 마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0.10.06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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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온라인 유통업계 '마켓컬리'에 '케이지 프리' 선언 요구
국내 풀무원·스타벅스코리아 포함해 1900여개 글로벌 기업 이미 동참

 

동물자유연대가 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암탉에게 고통을 주는 마켓컬리의 케이지 사육 달걀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동물자유연대 기자회견 캡쳐)
동물자유연대가 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암탉에게 고통을 주는 마켓컬리의 케이지 사육 달걀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대표 김슬아)에 '케이지 사육' 달걀의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유통업체 마켓컬리를 향해 "암탉의 고통이 담긴 잔혹한 샛별배송을 중단하고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케이지 프리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산란계가 낳은 달걀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말한다.

전 세계 50여개 단체의 글로벌 연대체인 '오픈윙얼라이언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동물보호단체들은 배터리 케이지를 산란계의 감금식 달걀 생산 시스템이라며 반대한다.

배터리 케이지 사육방식은 닭들을 A4 용지 정도의 작은 철창에 가둬 밀집사육하면서 죽을 때까지 알만 낳게 하는 착취이자 학대가 자행된다.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닭들은 몸이 철장에 걸려 뼈가 부러지거나 신체기형이 발생한다. 또 기력을 소진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닭들은 같은 배터리 케이지에 있는 닭들에게 밟혀 죽기도 한다.

마켓컬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을 실시한 기업으로, 2019년 연매출 4290억원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식품 유통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가 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암탉에게 고통을 주는 마켓컬리의 케이지 사육 달걀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가 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암탉에게 고통을 주는 마켓컬리의 케이지 사육 달걀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는 새벽배송을 통해 가정에 전달되는 달걀은 마켓컬리가 내세우는 고급화 전략은 물론 대외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가치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마켓컬리는 △나와 내 가족이 사고 싶은 상품의 판매 △지속 가능한 유통의 실현 등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마켓컬리가 판매하는 달걀은 동물복지가 무시된채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닭들이 낳은 것으로  윤리적 생산과 소비를 지향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

또한 마켓컬리는 지난해 광고비로만 439억원을 지출한 만큼 케이지 프리로 전환할 여력 또한 충분하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마켓컬리가 판매하고 있는 달걀 제품군의 절반 가량이 배터리 케이지 사육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EU)과 미국, 북유럽권 국가들에서는 배터리 케이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1900여 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케이지 프리를 선언했다. 

특히 대만에서는 대형 유통체인인 까르푸가 2025년까지 이행을 약속해 동물복지를 저해하는 케이지 달걀이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풀무원이, 2019년 스타벅스코리아가 케이지 프리에 동참했다. 

김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마켓컬리는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유통기업으로 친환경, 채식 등 윤리적 소비 필요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면서 "동물복지 제품군을 일부 보유하고 있으나 동시에 잔인한 방식으로 생산되는 케이지 달걀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활동가는 이어 "마켓컬리가 진정으로 윤리적 소비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면 케이지 프리를 통해 그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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