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된 영화 ‘애니멀 피플’이 카라동물영화제를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된다.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는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제3회 카라동물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애니멀 피플’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영화 ‘애니멀 피플’은 개막식 오프라인 상영 1회를 포함해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 7일간 공개된다.

‘애니멀 피플’은 세계 최대 동물실험 회사를 막기 위한 동물권 운동을 미국의 6명의 동물보호 활동가를 중심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평범했던 6명의 젊은이들이 동물실험의 잔인함과 불필요함을 폭로하고 동물권운동에 뛰어들면서 겪는 15년간의 사건 사고를 뒤쫓는다. 영화는 거대한 동물실험 대행 회사를 통해 동물을 착취하는 경제, 사회 구조를 폭로한다. 

동물권 활동가들의 애환도 엿볼 수 있다. 캠페인 성공으로 기뻐하는 모습부터, 테러리스트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호아킨 피닉스는 이 영화에 대해 "단순히 하나의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표현의 자유, 사회 변화 그리고 기업의 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배우로 유명하다. 그가 가장 공 들이고 있는 사회적 이슈는 바로 동물권이다. 

호아킨 피닉스는 지난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으로 소를 착취하는 낙농업 시스템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영화가 저와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은 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늘 다른 이슈를 가지고 싸우는 것 같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우리가 젠더 불평등이나 인종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하든, 원주민의 권리,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 말하든 우린 불의에 저항하여 싸우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린 자연의 세계로 들어가 그것을 침범하고 착취한다"며 "우린 소를 인공수정 시킬 권리가 있다고 느끼고, 어미의 울부짖음에도 송아지를 훔치며, 송아지의 몫인 우유를 가져다 우리의 커피와 시리얼에 넣는다"고 비판했다.

제3회 카라동물영화제 개막식은 29일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영화 ‘애니멀 피플’ 상영과 함께 열린다. 

개막식 이후 임순례 영화감독 겸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와 케이시 수챈 '애니멀 피플' 감독이 랜선 토크를 통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영화 '애니멀 피플'의 예매권 구매는 CGV 홈페이지 혹은 모바일 앱에서 가능하다.

‘애니멀 피플’을 비롯한 카라 동물영화제 출품작은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카라동물영화제는 30일 오후 1시부터 11월 4일까지 6일간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를 통해 언택트로 진행된다. 

반려동물, 야생동물, 농장동물 등 동물권과 관련된 전 세계의 영화 21편을 상영한다. 티켓 가격은 단편묶음 3000원, 장편 5000원이다. 

카라동물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카라 공식 홈페이지(www.ekara.org)또는 카라동물영화제 인스타그램(@kara_kaff)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