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영상]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중국 모피 농장 실태 공개
[AR 영상]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중국 모피 농장 실태 공개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1.03.16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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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동물학대 자행…동물 사체가 식용 고기로 팔려가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속에도 전염병 관리는 전혀 안 돼
 
인간들이 즐겨 입는 모피코트를 위해 희생되는 농장동물의 잔혹한 죽음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은 중국에서 촬영된 모피 농장동물들의 극심한 고통이 담긴 영상을 16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중국을 포함해 핀란드,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아직까지 운영되고 있는 모피 농장의 실태를 알리고 전 세계 동물 모피 거래 중지를 촉구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촬영됐다. 

중국에서 진행된 HSI의 실태조사는 2020년 11월부터 12월까지 13개의 모피 농장에서 이뤄졌다. 

HSI의 조사결과 중국의 모피 농장들은 동물이 지내는 환경, 복지, 도축 및 전염병 관리 등에서 규정을 상당수 위반하고 있었다. 특히 한 농장주에 따르면 도살된 모피 동물의 사체가 인근 식당에 식용으로 팔려나가기도 했다.  

HSI가 또 다른 농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귀여운 생김새의 라쿤 한 마리가 전살법(전기로 가축을 도살하는 방법)에 의해 도축을 당하는데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몸이 마비되고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HSI의 수의학 고문인 알라스테어 맥밀런 교수는 "이 영상에서 보이는 동물들은 머리가 아니라 몸에 끔찍한 전기충격이 가해지고 있다"며 "이는 동물이 심장 마비 증상처럼 극심한 고통을 수분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즉사한 것이 아니라 전기 충격에 의해 몸이 마비되었지만, 의식은 남아있기 때문에 심한 고통을 느낀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HSI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는 여우들이 좁은 철장에 갇혀 철창 안을 왔다갔다 계속해서 반복하는 정형행동도 확인됐다.

HSI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기간에 진행됐다. 하지만 중국 모피 농장 어느 곳도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았고 질병 통제를 위한 규정은 무시됐다. 

중국 당국의 규정과 달리 농장들은 출입구에 소독 장치가 없었으며, 방문객에게는 코로나19 예방 조치에 따른 검사 진행 없이 출입이 허용됐다. 

2020년 4월 이후 유럽과 북미 11개 국가의 289개 밍크 모피 농장에서는 최소 420 여건의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모피 생산 국가이다. 2019년에만 한국을 포함하여 해외 수출 등을 목적으로 여우 1400만 마리, 라쿤 1350만 마리, 밍크 1160만 마리를 사육했다. 

한국에는 현재 모피 농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살펴보면 2019년 기준 약 2680억 원 상당의 모피 또는 모피 의류가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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