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린파크에서 이어진 큰돌고래 '죽음의 행렬'
제주 마린파크에서 이어진 큰돌고래 '죽음의 행렬'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1.04.20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수컷 큰돌고래 ‘낙원이’ 폐사… 최근 8개월간 모두 3마리 
핫핑크돌핀스 "남은 1마리 큰돌고래 임시보호시설 이송하라"
제주 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는 큰돌고래 '화순이'.(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 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는 큰돌고래 '화순이'.(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도의 돌고래 체험시설 마린파크에서 최근 큰돌고래 1마리가 또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0일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에 따르면 마린파크에서 지난 3월 12일 수컷 큰돌고래 ‘낙원이’가 폐사하고 현재 살아있는 개체 수는 1마리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영산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3월에 폐사한 큰돌고래 낙원이는 2015년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된 개체로 폐사원인은 노령사(농양, 폐렴)로 나와 있다.

낙원이는 폐사로 현재 마린파크에는 돌고래는 지난 2009년 6월 반입된 개체 ‘화순이’만 남게 됐다.

마린파크에서는 최근 잇따라 돌고래들이 폐사하고 있다.

2020년 8월 28일 '안덕이'를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24일에는 '달콩이', 2021년 3월 12일 낙원이 폐사까지 최근 8개월간 마린파크의 좁은 수조에서 3마리의 돌고래가 죽음을 맞이했다.

마린파크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4마리의 돌고래들이 있다고 나온다. 이 가운데 안덕이, 달콩이, 낙원이 순으로 3마리는 최근 8개월 내 모두 죽고, 이제 화순이만 남아 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마린파크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4마리의 돌고래들이 있다고 나온다. 이 가운데 안덕이, 달콩이, 낙원이 순으로 3마리는 최근 8개월 내 모두 죽고, 이제 화순이만 남아 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핫핑크돌핀스는 낙원이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에 마린파크의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더 늦기 전에 돌고래 관리 및 감독에 책임을 가진 해양수산부와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상 돌고래 관리 및 감독에 권한과 책임을 가진 제주도청이 나서 성산포 내수면 등의 적당한 지역에 해상 가두리 등의 임시 돌고래 바다쉼터(보호시설)을 설치해 이송하라"고 요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어 "마린파크 역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설 사육 돌고래들의 바다 방류를 촉구해온 시민단체들과 협조해 화순이가 바다쉼터로 옮겨져 남은 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2021년 4월 현재 국내 수족관 및 체험시설 등 7곳에 갇혀 있는 고래류는 총 26마리다. 

지난 2019년 4월 당시 제주 마린파크에서 화순이와 안덕이가 돌고래 생태설명회를 하던 장면을 핫핑크돌핀스 활동가가 현장 상황을 촬영하며 지켜보고 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지난 2019년 4월 당시 제주 마린파크에서 화순이와 안덕이가 돌고래 생태설명회를 하던 장면을 핫핑크돌핀스 활동가가 현장 상황을 촬영하며 지켜보고 있다.(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