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감옥' 거제씨월드에서는 돌고래들의 죽음이 계속된다
'고래감옥' 거제씨월드에서는 돌고래들의 죽음이 계속된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1.06.08 08: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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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돌고래 1마리 패혈증 폐사 뒤늦게 드러나… 개장 이후 11마리째
핫핑크돌핀스 "고래들의 반복되는 죽음을 막으려면 방류가 답이다"
거제씨월드에서는 돌고래를 체험활동에 이용하고 있다.(자료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거제씨월드에서는 돌고래를 체험활동에 이용하고 있다.(자료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일명 '고래감옥'으로 악명 높은 거제씨월드에서 큰돌고래 1마리가 또다시 죽음을 맞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8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 거제씨월드에서 큰돌고래 1마리가 간균(Bacillus)의 전신감염과 관련된 패혈증으로 폐사했다.  

2014년 개장 이후 거제씨월드에서는 그동안 총 11마리의 고래류가 폐사했다. 현재 거제씨월드에는 벨루가 3마리, 큰돌고래 6마리 등 총 9마리의 고래류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에 발생한 거제씨월드 큰돌고래 폐사사건은 그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시민단체 관계자가 5월 10일 해양수산부 담당자와의 면담 과정에서 처음 사실이 알려진 후 핫핑크돌핀스가 강은미 의원실을 통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관련 서류를 받으면서 최종 확인됐다.

이번 거제씨월드의 큰돌고래 역시 수의사의 부검 결과 수족관 감금 고래류의 사망 원인으로 흔하게 지적된 '패혈증'이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핫핑크돌핀스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거제씨월드 큰돌고래 부검소견서.
핫핑크돌핀스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거제씨월드 큰돌고래 부검소견서.

그동안 수족관 고래류 가운데 감금 등 원인으로 스트레스 상태에서 면역력이 약화되고 전신에 세균이 감염되면서 죽음에 이른 사례가 많았다.

핫핑크돌핀스는 거제씨월드의 반복적인 감금 고래류 폐사를 막기 위해 해당 시설을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20년 9월 수사기관에 고발한 바 있다. 현재 이 고발사건은 창원지검 통영지청에서 '기소중지' 처분을 내리고 전문기관의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핫핑크돌핀스는 거제씨월드가 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고 고래류의 조건없는 방류를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던 고래들을 잡아와 콘크리트 감옥에 가두고 인간이 올라타는 식의 무분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용해 11마리 고래들을 희생시킨 죽음의 시설 거제씨월드에서 며칠 전 '바다의 날을 기념하여 해양생태계를 보호하는 노력을 우리 생활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길 바란다'는 홍보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려놓았다"며 "해양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곳에서 해양생태계를 보호하자니 이 무슨 궤변인가"라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어 "거제씨월드가 진심으로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겠다면 고래감옥의 문을 열고 자신의 시설에 갇혀 있는 9마리 벨루가와 큰돌고래를 조건 없이 바다로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며 "이 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금처럼 죽음의 돌고래 체험이 계속되는 한 거제씨월드는 해양동물을 죽이는 고래감옥으로 영원히 남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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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당하리라 2021-06-13 20:36:39
반드시 다음 생에 똑같이 감옥에 갇혀 패혈증으로 뒤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