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 인간 중심의 세상에 질문을 던지다 
동물들, 인간 중심의 세상에 질문을 던지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1.10.07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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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10월 23일 개막…12개국 22편 공개 출품
러시아 다큐멘터리 거장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군다' 개막작으로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공식 포스터.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공식 포스터.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전진경)가 개최하는 카라동물영화제 KAFF(Kara Animal Film Festival)가 개막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카라동물영화제(KAFF)는 오는 23일 개막해 31일까지 9일간 열린다. 전 카라 대표였던 임순례 영화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상영작들은 영화제 전 기간 온라인 영화관 퍼플레이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23일 개막작 '군다'를 포함해 일부 영화제 출품작들의 오프라인 극장 상영도 마련된다.

이번 4회 카라동물영화제에서는 작품성 있는 작품들과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프리미어 작품까지 수준 높은 라인업을 만날 수 있다. 

주제 또한 묵직하다. 올해 카라동물영화제의 슬로건인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니체의 책 제목에서 차용한 것이다. 

인간의 인식과 윤리의 문제를 지적하고 그 문제의 돌파구를 모색했던 니체처럼 현대사회에 만연한 인간중심적 동물 관련 윤리를 살펴보고 성찰할 12개국 22편의 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국내 최초 공개되는 7편의 작품을 비롯해 동물권과의 관련성은 물론 영화사적으로도 중요한 작품들을 카라동물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카라동물영화제는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 ‘동물, 쟁점’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라는 영화제의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영화 6편을 소개한다. 

독일 다큐멘터리 '동물들'은 인간이 동물과 맺는 관계의 비대칭성을 탐구한다. 

현재 생존해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감독 가운데 한 명인 프레드릭 와이즈만의 1993년 연출작 '동물원'은 동물원 운영의 비인도적, 지나치게 인간중심적 체계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약 30년 전의 동물 감수성과 현 상황을 비교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섹션 ‘동물, 신작’은 신작 9편으로 구성됐는데 유명 감독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 

개막작인 '군다'는 러시아 출신 다큐멘터리 거장 빅토르 코사코프스키의 신작으로, 농장동물의 일생을 담담하게 다루며 인류의 역할을 묻는다. 이 작품은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며, 카라동물영화제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다큐멘터리이다. 

'카우'는 데뷔작 '레드 로드'(2006)를 비롯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3회 수상한 영국 출신 영화감독 안드레아 아놀드의 신작이다. 인간에게 우유를 공급하는 목적으로 살아간 젖소 ‘루마’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마지막 섹션 ‘동물, 단편’에서는 비경쟁 출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을 포함해 7편의 단편을 만나볼 수 있다. 

이옥섭 감독의 '세마리', 허지예 감독의 '세이브 더 캣' 등 국내 단편이 눈에 띈다. 
카라동물영화제가 전 세계의 다양한 동물영화를 선보이는 장인 동시에 국내 동물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일인 23일 CGV 신촌아트레온에서는 '군다', '국내 단편 묶음', '카우' 총 3편을 특별상영한다. 

'군다'와 '카우', 단편 묶음 중 '세 마리'는 오직 오프라인으로만 상영된다. 나머지 영화들은 31일 밤 12시까지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http://screen.purplay.co.kr)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이번 카라동물영화제의 주제에 대해 동물권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포럼, 스페셜 토크 등 부대행사도 펼쳐질 예정이다. 

카라동물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카라 공식 홈페이지(www.ekara.org)와 카라동물영화제 인스타그램(@kara_kaff)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영화제 상세 정보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KAFF, KARA Animal Film Festival)
△주최: 동물권행동 카라
△기간: 2021년 10월 23일(토) ~ 10월 31일(일), 총 9일간
△극장 상영: 10월 23일(토) (3회차 상영)
△온라인 상영: 10월 23일(토) 10:00 ~ 10월 31일(일) 23:59
△상영작: 12개국 22편
△장소: 퍼플레이(온라인 상영관), CGV 신촌아트레온 3관(극장 상영관)
△티켓: 극장 상영 6000원, 온라인 장편 5000원, 단편 1500원
△캐치 프레이즈: 살아있는 모든 것, 다 행복하라
△슬로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상영작
△군다(개막작):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 2020 / 노르웨이, 미국 / 전체관람가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개막작 '군다'.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개막작 '군다'.

◇섹션1-'동물, 쟁점':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너머의 동물 윤리학
1. 그녀의 이름은 유로파였다 / 안야 도니덴, 후안 데이비드 곤잘레스 몬로이 / 2020 / 독일 / 전체관람가 
2. 동물들 / 요나스 스프라이스터스바크 / 2019 / 독일 / 15세이상 관람가 *한국 최초 상영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동물들'.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동물들'.

3. 동물원 / 프레드릭 와이즈만 / 1993 / 미국 / 15세이상 관람가 
4. 백스터와 나 / 질리언 리히 / 2016 / 오스트레일리아 / 12세이상 관람가 *한국 최초 상영 
5. 목우일기 / 리디아 아프릴리타, 데이비드 다마디 / 2019 / 인도네시아 / 12세이상 관람가 
6. 패세지 / 안 오렌 / 2020 / 독일 / 12세이상 관람가 

◇섹션2-'동물, 신작': 지금 할 수 있는 우리의 응답
1. 강아지와 함께한 날들 / 아다 프론티니 / 2021 / 아르헨티나 / 전체관람가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강아지와 함께한 날들'.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강아지와 함께한 날들'.

2.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 / 정주희, 김희주 / 2020 / 한국 / 전체관람가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

3. 그만 좀 하소 / 심영화 / 2021 / 한국 / 전체관람가 
4. 먼바다로부터 / 로빈 페트레 / 2021 / 덴마크 / 전체관람가 *한국 최초 상영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먼바다로부터'.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먼바다로부터'.

5. 보호받는 / 샤스키아 거블스 / 2021 / 네덜란드 / 전체관람가 *한국 최초 상영 
6. 야생의 편에 서서 / 지아코모 기오르기 / 2019 / 이탈리아 / 15세이상 관람 *한국 최초 상영 
7. 위험한 취미 / 폴라 포스 / 2021 / 미국 / 12세이상 관람가 *한국 최초 상영 
8. 카우 / 안드레아 아놀드 / 2021 / 영국 / 12세이상 관람가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카우'.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카우'.

◇섹션3-'동물, 단편': Short! Strong! animalS!
1. 고잉홈 / 윤지용 / 2021 / 한국 / 전체관람가 *한국 최초 상영 
2. 냉장고 안의 코끼리 / 강림 / 2020 / 한국 / 전체 
3. 세마리 / 이옥섭 / 2018 / 한국 / 전체관람가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세마리'.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세마리'.

4. 세이브 더 캣 / 허지예 / 2021 / 한국 / 전체관람가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세이브 더 캣'.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세이브 더 캣'.

5. 얼음 없는 집 / 위고 카비 외 3인 / 2020 / 프랑스 / 전체관람가 
6. 동물은 모두 다르다 / 시민 영상 공모전 / 2021 / 한국 / 전체관람가 
7. 식용견은 없다. 모든 개는 반려동물 / 신은선 / 2021 / 한국 / 전체관람가

◇부대행사
△온라인 포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너머의 동물 윤리학(10월 25일 오후 7시~) 
-김현미(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최명애(KAIST 인류세 연구센터), 현남숙(성균관대학교), 황주(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 황미요조(카라동물영화제 프로그래머) 

△온라인 스페셜 토크: 영화감독과 동물(10월 27일 오후 7시~) 
-강림('냉장고 안의 코끼리' 감독), 윤지용('고잉홈' 감독), 허지예('세이브 더 캣' 감독), 황미요조(카라동물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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