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 국내 백화점 최초로 케이지 프리 선언
갤러리아백화점, 국내 백화점 최초로 케이지 프리 선언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1.10.22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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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와 케이지 프리 이행 MOU 체결
2023년까지 유통하는 달걀 100%의 전환 약속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2023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달걀을 모두 '케이지 프리'로 전환한다.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2023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달걀을 모두 '케이지 프리'로 전환한다.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갤러리아백화점(대표 김은수)이 '케이지 프리' 동참을 선언했다.

22일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2023년까지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유통되는 모든 달걀을 케이지 프리 달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물자유연대와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0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케이지 프리는 닭을 장(Cage)에 가두지 않고 사육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의 케이지 프리 선언은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케이지 프리에 동참한 것은 갤러리아백화점이 처음으로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백화점업계의 케이지 프리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케이지 프리 전환 로드맵도 공개했다. 

우선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과 고메이494한남의 경우 10월 신선식품 코너 리뉴얼과 함께 모든 달걀을 케이지 프리 달걀로 전환한다 이어 갤러리아 광교, 대전 타임월드, 천안 센터시티 등 지방 점포는 2022년까지 70%, 2023년까지 100% 전환에 도달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동물자유연대와 갤러리아백화점은 케이지 프리 이행상황 점검을 위한 협의체도 운영하기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도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과 고메이494한남에서 60% 이상을 케이지 프리 달걀로 판매해왔다”면서 “‘100% 케이지 프리’ 선언은 그동안 갤러리아가 추구해온 생명존중과 그 가치를 함께하는 것으로 동물들이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살아가지 않도록 동물복지 향상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케이지 프리 달걀 생산자에게도 판매 채널 확대 등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가치소비 및 착한소비를 제안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기업은 개인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을 소비하거나 유통하는 만큼 하나의 기업만 케이지 프리를 선언한다 하더라도 많은 닭들을 케이지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다”며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이 선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업대상 캠페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2019년 2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지 사용 산란계 달걀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자료사진)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2019년 2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지 사용 산란계 달걀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자료사진)

동물자유연대는 케이지 프리 캠페인을 레스토랑이나 글로벌 체인 등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2018년 풀무원을 시작으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서브웨이, 메리어트호텔, 포시즌스호텔&리조트 등에서 케이지 프리를 선언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1990년부터 맘스오가닉마켓(MOM’s Orgainic Market)을 필두로 기업의 케이지 프리 선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2012년 유럽연합(EU)의 산란계에 대한 배터리 케이지 사용 금지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기준 전세계적으로 2675개의 기업이 케이지 프리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케이지 프리’ 캠페인은 국제연대체인 '오픈윙얼라이언스(OWA, Open Wing Alliance)'가 이끌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오픈윙얼라이언스의 회원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오픈윙얼라이언스'는 산란계 케이지 종식을 위해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및 남미에서 활동하는 50여개 단체의 글로벌 연대체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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