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매거진 엘르 "동물 모피 홍보를 불허한다"
글로벌 패션매거진 엘르 "동물 모피 홍보를 불허한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1.12.03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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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모피 홍보 콘텐츠, 잡지·웹사이트·SNS에서 제외
39개국 엘르 네트워크 동참…엘르코리아 내년 1월부터
한국 HSI "국내도 동물 모피 중단 동참하는 계기 되길"

프랑스 패션매거진 엘르 인터내셔널이 동물 모피 반대활동에 동참한다. 

엘르코리아는 내년 1월부터 엘르 인터내셔널의 방침을 실행하기도 했다.

3일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엘르 인터내셔널은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1 VOICES 행사'에서 향후 잡지와 온라인에서 동물 모피를 홍보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 

엘르 인터내셔널의 이 같은 결정은 잡지 엘르와 파리마치를 발행하는 프랑스 미디어그룹 라가르데르와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및 휴메인소사이어티 미국지부(HSUS), 크리에이티브포체인지(Creative for Change)가 그동안 함께 동물 모피 금지에 관해 함께 협의한 결과다. 

엘르는 이번 선언을 통해 동물 모피를 홍보하는 콘텐츠는 잡지 엘르 페이지, 웹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뉴스 사진, 런웨이 사진, 길거리 스타일 사진 등에서도 동물 모피를 제외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라가르데르 측은 전 세계 모든 엘르 브랜드가 이 같은 방치을 실행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 39개국의 엘르가 이번 선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엘르코리아(한국)를 포함해 아르헨티나, 호주, 벨기에, 브라질, 불가리아, 캐나다, 프랑스, 독일, 그리스, 홍콩, 헝가리,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카자흐스탄, 멕시코,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루마니아, 세르비아, 싱가포르,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태국, 터키, 영국, 미국, 베트남 등이 동참에 서명했다. 

이 가운데 13개 국가에서는 바로 선언 내용이 실행되며 20개 국가에서는 2022년 1월부터, 6개 국가에서는 2023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은 2022년 1월부터 시행된다.  

글로벌 엘르 네트워크는 이른 시일 안에 모피 금지를 시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콘스탄스 벤크 엘르 인터내셔널 대표는 "세상은 변하고 있고 이에 맞추어 동물 모피 사용도 금지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의 흐름이라고 본다"며 "이번 엘르의 결정으로 인해 다른 매체들도 동물 모피 중단에 함께 참여해 전 세계적으로 동물 모피를 중단하는 퍼-프리(fur-free)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패션 사진작가이자 크리에이티브포체인지를 설립한 알렉시 루보미르스키는 “엘르는 처음부터 패션계에서 전통과 형식에 얽히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해오고 있다"며 "이러한 창의적 접근으로 영감을 주기 때문에 모두를 위한 미래 세상을 향한, 영향력 있는 결정이 가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포체인지는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동물소재 모피, 털, 특이 동물 가죽 사용 등을 금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과 미국지부(HSUS)의 패션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피제이 스미스는 "엘르가 이번에 잔인한 동물 모피 산업에 반대하는 데 동참하는 것을 환영하며 다른 패션 매거진들도 이에 함께하길 바란다"며 "이번 발표는 패션업계 전체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잠재적으로 잔인하게 죽고 고통을 받는 수많은 동물의 희생을 막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보라미 한국 HSI 정책국장(대표 대행)은 "동물 모피는 그 모피를 얻는 과정의 잔인함 때문에 동물복지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패션계에서 잘 알려진 엘르가 보여준 동물 모피 금지 리더십이 국내 소비자와 산업계가 동물 모피 중단 움직임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45년 프랑스에서 창간된 엘르는 패션, 최신 트렌드를 다루는 매거진을 넘어 현재 세계 각국에서 문화예술을 조명하며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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