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달간 채식으로 새출발…지구와 농장동물도 살려요"
"새해 한달간 채식으로 새출발…지구와 농장동물도 살려요"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1.12.10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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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기없는월요일, 건강한 새해맞이 '비건리셋 2022' 캠페인 전개

지구의 환경과 동물을 보호하고 동시에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캠페인이 열린다.
 
한국고기없는월요일(대표 이현주)은 생명다양성재단,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와 함께 2022년 새해를 맞아 내년 1월 한 달간 채식을 독려하는 '비건리셋 2022(Vegan Reset 2022)' 행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비건리셋 2022 캠페인은 한국고기없는월요일 측이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Vegan Reset 2002 참여가이드'를 전송해주면 각자 실행 가능한 채식단계(비건, 락토, 로보, 페스코)를 선택하고 식단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이드에는 30일간의 채식 레시피와 비건식단 작성법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농장동물들이 처해 있는 현실, 채식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 비건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자료 등이 포함됐다.

한국고기없는월요일은 '비건리셋 2022' 캠페인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코로나19과 같은 전염병 위협,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2014년부터 매년 1월 한 달 동안 사람들이 완전채식에 도전하도록 장려하는 '비게뉴어리(Veganuary) 챌린지'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이 캠페인은 해마다 참여 인원이 2배 이상 늘어나 올해 1월에는 58만25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의 식량시스템은 우리가 음식을 소비할수록 기아 인구는 늘고, 지구상 살고 있는 3명 중 1명꼴로 영양실조에 걸리게 만든다. 

식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농경지의 76%가 동물 사육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2021년 유엔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년 동안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약 10억톤으로, 이는 40톤짜리 트럭 2300만대 분량으로 지구를 7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또한 6초 마다 축구장 크기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는 이유의 80%가 축산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친 육류소비가 결국 심각한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음식 생산방식과 소비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마이클 클락(Michael Clark) 박사는 2019년 15가지 음식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는 과일·채소·콩·통곡물을 먹을수록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고 기후와 수자원을 보호하는데 가장 적합한 반면, 붉은색 고기와 가공육을 먹는 것은 건강과 환경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저탄소식단(Low carbon diet)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저탄소식단이란 식품의 생산, 포장, 가공, 운송, 조리 과정과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는 식단을 말한다.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선택하고 유기농으로 생산된 제철 먹거리를 선택하며,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이동거리가 짧은 지역 먹거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건식단은 기후변화시대의 효율적인 온실가스감축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식탁 위 고기반찬이 되기 위해 잔인하게 도살된 농장동물은 10억 마리 이상에 달한다. 

비위생적인 밀집사육방식의 축산환경과 과도한 항생제사용으로 인해 면역력이 현저히 저하된 동물들을 과도하게 소비하는 먹거리 문화는 각종 염증성질환, 심혈관계질환, 대사증후군와 암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토지사용 방식의 효율성또 떨어뜨려 식량부족을 부추기고 있다. 

2050년 100억 인구에 육박하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류 전체가 식단을 급격하게 바꾸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16개국 37명의 과학자들이 모여 ‘인류세식단(EAT Lancet Commission Summery Report- The Planetary Health Diet)'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9년 초에 발표된 이 보고서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심혈관계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 동물성단백질 섭취와 연관되며, 인류 전체가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대신 콩, 아몬드와 같은 식물을 기반으로 한 식단으로부터 단백질을 섭취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과일과 채소, 통곡류를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되 경우에 따라 약간의 육류, 생선, 유제품을 추가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의 식단을 추천했다. 

최근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등 나라들의 국가별 식단가이드들도 통곡류와 다양한 채소과일, 섬유질을 강조하고 붉은 고기와 당분류(정제탄수화물)를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더나은미래를위한센터'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이 한 달간 비건채식을 할 경우 1인당 30년생 소나무 9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이현주 비건리셋 2022 추진위원장(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은 "이제 채식도 엄격한 잣대로 접근하기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이유와 과정을 통해 선택될 수 있는 다양성의 시대가 되었다"며 "비건리셋 2022는 완전한 채식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비건채식을 지향하되 참여자 개개인이 지속 가능하게 실천할 수 있는 채식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추진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우리는 매년 새해 첫 달, 정월에 묵은 해의 기운을 정화시키고 보다 맑은 몸과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동물을 살생하지 않고 정화된 음식과 이타적인 마음을 통해 지구공동체와 다른 생명의 안녕을 기원하는 한 달 간의 간헐적 채식 비건리셋 2022를 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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