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제화장품기업 러쉬(Lush)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열대우림 복원을 위한 '#SOS수마트라' 캠페인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러쉬는 비영리단체 SOS(Sumatran Orangutan Society)와 함께 캠페인을 16일부터 31일까지 한국을 비롯한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뉴질랜드, 호주, 홍콩·마카오 등 아태지역(APAC) 8개국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하는 팜오일은 인도네시아 수마트가 주요 생산지이다. 저렴한 팜오일은 음식, 화장품,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한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팜오일의 소비증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열대 우림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이는 결국 원주민들의 삶을 위협할 뿐 아니라 그곳에 서식하는 동물들까지 멸종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앞서 러쉬는 세계 최초로 팜오일을 넣지 않은 비누를 생산했다. 현재 러쉬의 모든 비누는 팜오일 대신 유채씨오일이나 해바라기씨오일을 사용함으로써 연간 25만kg의 팜오일 소비를 줄이고 있다.
이런 취지로 러쉬는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처음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열대우림 복원을 위한 '#SOS수마트라' 캠페인을 전개했다.
올해는 APAC 국가들과 함께 두 번째 캠페인을 벌인다. 이를 위해 러쉬는 샴푸 바 'SOS 수마트라'를 선보이고, 제품 판매금 전액(부가세 제외)을 기금으로 마련한다. 모인 기금으로 50헥타르(약 15만평)의 폐기된 팜 농장 부지를 구입해 지속가능한 열대우림과 생태계 복원에 힘쓸 계획이다.
샴푸 바 'SOS 수마트라'는 팜오일 뿐만 아니라 팜오일을 가공한 인공성분 SLS(Sodium Lauryl Sulfate)를 완벽하게 배제한 제품이다. 대신 수마트라에서 생산된 엑스트라 버진 코코넛오일과 물을 정화시키는 모링가 씨앗가루를 함유했다. 여기에 파출리와 오렌지오일이 모발에 부드러운 향을 남겨 준다.
랜드아트(지형·경관 등을 소재로 한 공간예술)작가 어니스트 자카레빅(Ernest Zacharevic)이 팜 나무 숲에 직접 SOS를 새겨 넣은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열대우림 복원을 위한 샴푸 바 'SOS 수마트라'는 러쉬코리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사이먼 콘스탄틴 러쉬 에티컬바잉 총책임자는 "러쉬는 지속가능성을 넘어 수마트라 현지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열대우림을 복원과 함께 영속농업(Permaculture)을 제시하고, 이는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농업의 미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