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에 멸종위기종 '산양' '긴꼬리딱새' 살고 있다
주왕산에 멸종위기종 '산양' '긴꼬리딱새' 살고 있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3.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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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서식 야생생물 3202종… 10년 전보다 2배 증가
멸종위기 1·2급 산양·수달·붉은박쥐·긴꼬리딱새 등 서식
주왕산국립공원 대궐영 지역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 산양.(사진 환경부 제공)
주왕산국립공원 대궐영 지역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 산양.(사진 환경부 제공)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산양과 긴꼬리딱새가 서식중인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주왕산국립공원의 자연자원을 조사한 결과, 주왕산 내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생물 종수가 3202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인 2008년 조사 당시 확인된 1726종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주왕산 야생생물 종수는 곤충류 1469종, 관속식물 758종, 고등균류 503종, 포유류 33종, 조류 60종, 담수어류 18종, 기타(양서류) 361종이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 1급은 산양, 수달, 붉은박쥐 등 3종이 확인됐으며, 2급은 가시오갈피, 큰바늘꽃, 삵, 담비, 하늘다람쥐, 새호리기, 새매, 큰말똥가리, 긴꼬리딱새 등 9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산양은 지난해 4월과 9월 주왕산 절골지구 인근 무인카메라에 2마리가 처음 포착되는 등 최소 3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왕산이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주왕산에 산양이 있다는 것은 이곳 일대가 백두대간 동해안 지역의 산양 서식지를 연결하는 중요 지역이라는 근거중 하나다. 

멸종위기 1급인 산양은 경사가 급한 바위가 있는 험한 산림 지대에서 단독 또는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주왕산국립공원 주산지 일원에서 촬영된 긴꼬리딱새. (사진 환경부 제공)
주왕산국립공원 주산지 일원에서 촬영된 긴꼬리딱새. (사진 환경부 제공)

멸종위기 2급인 긴꼬리딱새 역시 지난해 7월 주왕산 주산지 부근에서 처음으로 한 쌍이 확인됐다. 

'삼광조'라고도 불리는 긴꼬리딱새는 제주도나 거제도 등 남부 섬 지역에만 주로 관찰되던 여름 철새다. 부리와 눈의 테두리가 파란색을 띠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공주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주왕산국립공원은 유네스코에서 지난해 5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는 등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다"며 "이번 자연자원 조사 결과가 주왕산국립공원의 잠재적인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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