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농장동물 복지' 인식하지만 가치소비 실천은 '미흡'
국민들 '농장동물 복지' 인식하지만 가치소비 실천은 '미흡'
  • 이병욱 기자
  • 승인 2023.03.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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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식 축산 개선 필요" 94.7% "동물복지인증 계란 소비" 7.1%
어웨어, 농장동물 복지 보고서 3편 발간…'돼지 복지평가도구' 개발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는 16일 △2022 농장동물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2022 양돈농가의 동물복지 인식조사 △농장 자가진단용 돼지 복지평가도구 개발과 적용 등 보고서 3편을 공개했다. 사진은 어웨어 활동가들이 돼지농장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 어웨어 제공)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는 16일 △2022 농장동물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2022 양돈농가의 동물복지 인식조사 △농장 자가진단용 돼지 복지평가도구 개발과 적용 등 보고서 3편을 공개했다. 사진은 어웨어 활동가들이 돼지농장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 어웨어 제공)

대부분의 국민들이 농장동물 복지와 관련해 현행 '공장식 축산' 방식의 사육 형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런 농장동물 복지 인식이 실제로 동물복지를 고려한 '가치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농장동물 복지 향상 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어웨어는 이날 △2022 농장동물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2022 양돈농가의 동물복지 인식조사 △농장 자가진단용 돼지 복지평가도구 개발과 적용 등 보고서 3편도 공개했다.

보고서는 농장동물 복지, 돼지 복지, 산란계 복지,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 양식어류 등 총 5개 주제의 총 32문항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설문 조사는 2022년 10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지역에 거주하는 20~6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설문대행:(주)마크로밀엠브레인, 조사 방법:온라인패널조사)
 
어웨어가 이날 공개한 농장동물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7%는 '공장식 축산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계란을 소비하는 응답자(1930명)를 대상으로 주로 소비하는 계란의 종류를 묻자 '일반 계란'(57.2%)에 이어 '친환경 인증'(19.3%), '해썹(HACCP) 인증'(16.5%), '동물복지 인증'(7.1%) 순으로 답했다. 

계란의 사육환경 표시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국민은 27.3%에 불과했다. 사육환경 표시제에 대해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 있다(잘 알고 있다+어느 정도 알고 있다+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5.0%였다. 

계란 사육환경 표시제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1499명)를 대상으로 난각에 적혀있는 숫자 중 산란계의 사육환경을 나타내는 숫자(마지막 숫자)를 맞춘 응답자는 51.0%였다. 

또 마지막 숫자를 선택한 응답자(764명)를 대상으로 숫자가 1로 표시되어 있다면 연상되는 사육 환경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자유방사'라고 답한 비율이 71.5%였다. 

최근 6개월 동안 동물복지인증 축산물 구매 경험을 조사해보니 구매한 적이 '있다'는 대답은 36.4%에 그쳤다. 

6개월 동안 동물복지인증 축산물을 구매하지 않은 응답자(1273명)를 대상으로 이유를 묻자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40.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 축산물보다 가격이 비싸서'(26.6%), '판매하는 곳을 찾기 힘들어서'(21.1%), '일반 축산물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 같아서'(14.1%)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87.3%는 향후 동물복지인증 축산물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어웨어는 농장동물 복지에 대한 양돈농가 인식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양돈농가 인식조사는 2022년 11월 11일부터 11월 25일까지 양돈 축산업 종사자 14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담고 있다. 

조사 결과 양돈농가의 동물복지 인식이 향상되고 있는 나타났다. 

농장에서 제공해야 할 사육환경에 대한 동의 정도를 2021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니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10.4%p), '휴식을 위한 깔짚이 제공되어야 한다'(▲9.7%p), '사육과 운송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9%p),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8.7%p), '불필요한 고통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4.5%p) 순으로 동의율이 증가했다.

또한 농장동물의 복지에 책임을 가져야 할 주체로는 '생산자'라는 대답이 87.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정부'(40.7%), '유통업자'(22.8%), '소비자'(22.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중복 응답 포함) 

1년 전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생산자'는 3.4%p 증했으며 '정부'는 7.8%p 감소했다. 

농장동물 복지 향상 방안에 대한 견해를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정부의 재정적 지원(인센티브 등)'은 10.9%p, '정부의 행정적 지원(전문가 지원, 교육 등)'은 19.3%p로 대폭 감소한 반면 '농장주의 책임 강화'는 9%p, '소비자의 동물복지 축산물 소비 확대'는 6.3%p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역할 외에도 양돈농가의 책임 강화와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전환하려는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5%가 의향이 '있다'(그렇다+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동물복지 축산인증농장으로 전환을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초기비용 지원'(65.8%), '판로 확보'(49.4%), '인증 과정에 대한 행정적 지원'(48.1%), '소비자 대상 홍보 및 인식 개선'(40.5%), '세제 혜택 및 인센티브 제공'(34.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어웨어는 양돈농가에서 동물복지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인 '돼지 복지평가도구'를 개발했다. 

평가도구는 적절한 먹이, 적절한 사육환경, 양호한 건강 상태, 적절한 행동 등 4개 원칙에 대한 10개의 기준과 26개의 척도로 구성했다. 

평가도구를 사용해 일반 농장과 동물복지인증농장을 포함한 총 9개 육성·비육돈 농장의 복지를 평가한 결과 동물복지인증농장의 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어웨어는 농장동물 복지 개선 방안으로 △동물복지축산인증제와 사육환경표시제 등 현행 제도의 홍보 △동물복지축산농장 전환 유인책 마련 △농장동물복지법 제정 등 법령 정비 △축산업계의 인식 개선 △농장동물 복지 향상을 위한 민·관·산·학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정부는 지난해 12월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개편하고 선진국 수준의 동물복지 제도를 구축하겠다는 동물복지 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반려동물에 치중되어 있다고 농장동물 복지를 위한 내용은 미흡하다"며 "농장동물 복지 개선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는 16일 △2022 농장동물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2022 양돈농가의 동물복지 인식조사 △농장 자가진단용 돼지 복지평가도구 개발과 적용 등 보고서 3편을 공개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는 16일 △2022 농장동물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2022 양돈농가의 동물복지 인식조사 △농장 자가진단용 돼지 복지평가도구 개발과 적용 등 보고서 3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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